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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처리장 불승인하라" 주민 호소에 김태흠이 한 답변

"폐기물처리장만이라도 빼 달라"는 요구에 김태흠 충남지사 "편하게 농사짓고 계시라"

등록 2024.09.12 09:17수정 2024.09.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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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1일 충남 예산문예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신암면 주민.

지난 11일 충남 예산문예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신암면 주민. ⓒ 이재환


조곡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조곡산업단지에서 폐기물 처리장일도 빼달라'고 주문하자, 김 지사는 "편하게 농사짓고 계시라, 변화되는 내용이 있으면 주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조곡산업단지는 아직 승인 심의 전 상태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에 있는 예산문예회관을 방문해 예산군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조곡산업단지 문제도 '대화의 장'으로 재소환 됐다.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는 신암면 조곡리 일원에 147만㎡(약 44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산단에는 3만2000㎡ 규모의 폐기물 처리장(매립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암면 주민들은 최근 "산업단지에서 폐기물 처리장만이라도 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염려하는 부분 알고 있지만 생업 종사해달라"

장동진 조곡산업단지 반대 대책위원장은 이날 군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김태흠 지사에게 "김 지사님이 최근 아산을 방문해 주민들이 반대하면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곡산업단지에 건설 예정인 산업폐기물처리장에 대해서도 불승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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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답변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 ⓒ 이재환


이에 김태흠 지사는 "염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생업에 종사해 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산업폐기물을 공공기관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산업단지와 폐기물 처리장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폐기물 처리장은 민간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산업단지를 만들게 되면 규정상 폐기물 처리장도 만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산단에서 나오는 폐기물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과 충북의 경우, 앞으로 산업단지가 많이 세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충남이) 전국의 폐기물처리장이 될 수도 있다. 폐기물 처리장은 국가나 도, 시군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지역 주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조곡 산단 문제도 (염려되는) 모든 부분을 고려할 것이다. 마음 편히 농사를 지으시길 바란다. 새로운 변화(새로운 소식)가 있을 경우 도에서 주민들에게 알리겠다. 일단 믿고 생업(농사)에 종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신암면 주민들은 이날 김태흠 지사의 방문 시간에 맞춰 예산문예회관 앞 도로에 줄지어 앉아 있었다. 김 지사에게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불승인할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이들 주민들이 든 피켓에는 '허울 좋은 산업단지, 속셈은 산업폐기물매립장', '우리는 목숨 걸고 산폐장 반대한다. 김태흠 도지사는 (산폐장) 추진 안 한다는 약속을 지켜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업단지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11일 문예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업단지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11일 문예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a  에산문예회관 앞에 도열해 있는 신암면 주민들

에산문예회관 앞에 도열해 있는 신암면 주민들 ⓒ 이재환

#김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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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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