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돈 춤추는 사람들

방민호의 <문화칼럼>

등록 2001.09.08 10:38수정 2001.09.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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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부도 IT산업이라는 것을 장려하다 보니 큰 돈들이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지만 정부는 정부대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니까 커다란 돈이 이런 저런 명목으로 오간다.


관리들은 예전에 비해 정직해졌다. 문제는 공돈 갖다 쓰는 사람들이다. 쌀 남아도는데 식량위기라며 새만금 사업 재추진한 정부 사람들 용납하자는 말은 아니다.

돈이 많이 오가다 보니 눈 먼 돈이라는 말이 생겨난다. 정부는 이런 저런 예산을 열심히 신산업에 쏟아붓고 투자자라는 사람들도 새 사업에 신경들 쓰는데 정작 젯밥에만 온 정신 팔려 일 벌이는 사람들 많다.

가난한 사람들은 1억 이상 셀 방도를 모르는데 10억 100억 1000억이 우스운 세상이다. 한국 사람들 정부 끼고 눈 먼 돈 먹는 데는 어제 오늘이 없다. 하루 입에 풀칠하기 위해 갖은 일 다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 입에 발린 말로 정부 돈 먹느라 으르렁대는 이들도 하많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펀딩"이라는 게 있다. 자금을 모은다는 말인 듯하다. "펀딩"이라는 말을 나는 여러 곳에서 듣고 있다. 모교에 갔더니 거기서도 인문학 위기 운운하며 연구한다는 사람들 중에 "펀딩"을 속삭이는 이들이 있었다.

IT산업에 종사한다는 사람들 입에서는 나오느니 "펀딩"이다. 세련된 표정 가진 젊은 사람들이 알고 보면 남의 돈 먹는 "펀딩"에 들떠 돌아다니는 본색이다. 돈이 모이고 흐르다 보니 꼴뚜기 망둥이 할 것 없이 전부 IT산업 한다고 야단이다.


재주를 눈 먼 돈 먹는데 쓰는 사람들이 혐오스럽다. 참으로 이상한 나날 수상스러운 풍조가 아닐 수 없다. 더러운 70년대 경제주의는 몸부림칠수록 더 깊이 박히는 덫이 되었단 말인가?

경제가 위기? 위기는 곧 기회! 때를 놓치지 말자! 눈에 보이는 춤추는 돈 따라 스스로 춤추는 줄 모르고 춤추는 사람들 보인다.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면(紙面)에 옛 사람 그려져 있다고 다 같은 돈이 아니다. 자기 육신과 정신을 소모시키며 열심히 일해 번 돈과 입에 발린 말로 횡재한 돈이 어떻게 그 질량이 같은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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