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 되시는 원경선 선생님은 수 십년 전부터 소식과 채식을 하시는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씀 하셨다.전희식
대부분의 정농회 회원분들이 백발이 성성하신 노인들이었는데 우리 역사를 씨줄 날줄로 엮으며 살아 온 이력을 가지신 분들이셨다.
박정희 시절 다수확 통일벼를 심지 않고 유기농을 한다고 모진 고통을 당하신 이야기. 토종 씨앗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한 고군분투. 일제하 참 스승인 김교신 선생으로부터 함석헌, 유영모, 장일순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큰 스승들의 맥을 잇는 분들이셨다. 함석헌 선생님의 천안 씨알농장에 계시던 분도 만났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잘 새겨야 할 잠언이다. 농촌에는 그린투어니 팜스테이니 하는 점령군이 들어와선 안 된다고 본다. 농사짓는 농민이 살아야 한다. 지금의 농사는 우려할 만한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생물 다양성을 교란시키는 농업, 화학농이 범람하고 있다. 시설이윤형 농업도 활개를 친다. 비료와 농약과 중장비가 엄청나게 투입되는 농업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게 살길이라고 부르짖는다. 따라서 에너지 다투입 농법이 기승을 부린다.
정농회 수련회를 마치며 내가 정리하는 바른 농사와 바른 농민의 덕목이 있다. 노년에 조용한 시골에서 농사나 짓겠다는 도시인들도 새기면 좋을 일이다.
사람으로서 농민이 지켜야 할 첫째 덕목은 지혜와 지식이다. 1년간의 계절을 고려해서 작물의 적기를 잘 확인하고 각종의 작물에 맞는 토양을 구별하며, 더욱이 수해나 가뭄 드는 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하여 미리 그 대책을 새울 수 있는 지혜를 말한다.
두 번째 덕목은 힘과 용기다
자발적 청빈을 즐거이 맞을 용기. 더위와 추위에 지치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힘. 눈보라와 비바람도 기꺼이 내공을 쌓은 교재로 삼는 담대함이다.
마지막 셋째는 어진 마음이다. 힘과 용기는 어진 마음과 함께 하지 않으면 폭력이 된다. 소와 돼지 등 가축을 가족처럼 돌보고 작물을 잘 가꾸며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들의 산짐승과 산의 날짐승까지 내 몸처럼 어울려 사는 어진 마음 말이다. 홍수나 태풍. 해충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사람과의 소통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자연생태계의 일부가 되어 순환의 어떤 단계에도 독극물을 투입하지 않으며 강제된 농업 즉 비닐하우스를 쳐서 겨울에 수박과 딸기를 만든다든가 하는 돈벌이 농업으로부터 발을 씻는 일이 올바른 농민이 되는 첫 단추다. 소비의 식탐에 생산의 리듬을 억지로 맞출 일이 아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른 생산리듬에 소비의 리듬을 맞출 것을 당당히 요구하는 농민. 이것이 정농의 농법이리라.
나의 올 겨울농사는 정농회 연수회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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