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우리가 상품으로 사 먹는 귤에는 씨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귤에도 씨가 들어있었죠. 과일 중에서 우리가 먹는 과육부분은 씨앗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 속에 들어있는 영양분들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일은 원형의 것이 많습니다. 아마도 원의 형태가 가장 골고루 많은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저의 문학적인 상상력을 좇아가다 보면 바나나, 딸기 같은 과일들에 대해서는 설명을 할 수가 없겠지요?
둥글다는 것은 모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이루려면 남북한 피차간에 서로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해 주고,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해 주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죠. 서로 모난 모서리로 찌르려고만 하니 갈등만 증폭이 되고, 어느새 50년이 넘는 세월을 분단국가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경색된 이데올로기, 획일적인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의식들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때는 너무 막막합니다. 아직도 제도교육에서는 반공 일변도의 교육이 행해지고, 사회 일각에서도 북한을 단지 타도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으니 통일의 길이 멀고도 멀 것만 같을 때도 있습니다.
조금만 우리의 모난 생각을 둥글게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입니다.
그러나 이제 곧 겨울이 품고 있는 봄이 올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거역할 수 없는 꽃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꽃 대신 과일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예쁘고 달콤한 과일을 볼 때마다 모난 세상 둥글게 살아가고, 이 민족도 분단의 철조망을 거둬내고 둥글둥글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선희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로 주 중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주말은 돋보기 들고 들에 나아가 꽃 관찰하며 이야기 나누고 그러다 화폭에 담아 응접실에 걸어놓고 행복해 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색연필로 들꽃을 그린 지 4년째입니다. 예쁜 카드(현재 3집까지 나왔음)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꽃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카드를 팔아 불우한 어린이를 돕고 있습니다.
<내게로 다가온 꽃들>은 총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으며, 이 기사를 통해 나오는 원고료와 관련 수익금은 전액 불우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기사까지의 기금] 3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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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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