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숲 속의 작은 꽃들이나 산수유, 생강나무보다 조금 늦게 봄을 맞이하는 듯 하지만 멀리서 보아도 연한 초록 빛 외에 은은한 꽃으로 숲을 물들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개복숭아가 그 중 하나입니다. 복사꽃이라고 해도 되는 꽃, 꽃의 모양새만 보아서는 복숭아꽃과 전혀 다르지 않은데 열매를 자잘하게 맺어 개복숭아가 되었습니다.
식물의 이름 앞에 '개'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경우에 쓰인다고 합니다. 개복숭아 말고도 개구릿대, 개망초, 개양귀비, 개여뀌, 개연꽃, 개다래 등 어찌보면 조금 천대받고 홀대받는 듯한 이름들입니다.
개복숭아의 열매나 그 외 '개'자가 들어가는 식물들이 맺는 열매들이 사람들에게는 별 볼일 없는 열매일지 모르겠지만 산짐승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먹거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