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놓기 위해 호망을 손질하는 어부.김준
고기잡이는 주낙과 호만을 이용한다. 4월에 시작해 10월까지, 호망(건강망)을 이용해 봄에는 돔, 농어, 간 재미, 새우, 게, 장어, 쭈꾸미 등 다양한 고기들이 잡고, 가을에는 전어와 약간의 숭어가 잡는다.
주낙을 이용해 낙지와 장어를 잡는데, 장어주낙은 5월에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낙지는 봄철에는 통발, 가을철에는 주낙을 이용해 잡는다. 봄철 통발은 지금도 이용하지만, 가을철 주낙은 하지 않고 있다.
칠게를 미끼로 넣은 통발로 낙지를 유인하는 낙지통발은 바다에 설치해 놓고 낮에 건져 올리면 되지만, 주낙은 낙지를 낚기 위해 미끼(칠게)를 낀 주낙을 2백여 개씩 매달고 갯벌 위를 긁어 잡는다. 낙지가 야행성이기 때문에 작업이 밤에 이루어져 농사를 짓거나 낮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낙을 하기 힘들다. 여닫이 앞 바다에 20여 년 전부터 양식을 위해 박아 놓은 말목으로 인해 주낙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낙을 이용한 낙지잡이는 못하고 있다.
이곳 주꾸미잡이는 8월 하순부터 시작된다. 곰소 등 부안을 비롯한 서해해역은 가을철에 시작하여 봄철에 성시를 이루지만, 여닫이의 주꾸미잡이는 추석 무렵에 활발하다. 소라껍질을 달아 하나씩 맨 수십 개의 줄을 긴 로프에 매달아 물에 잠긴 갯벌 위에 가만히 얻어 놓은다. 구멍만 있으면 집으로 알고 들어가길 좋아하는 주꾸미의 특징을 이용해서 잡는데, 이를 '소라단지', 혹은 '주꾸미 주낙'이라고 부른다. 서해해역에 비해서 소라단지가 작아 주꾸미가 완전히 자라기 전에 잡기 때문에 부드럽고 연해서 가을철에 많은 사람들이 여닫이의 주꾸미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