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공포, 모험, 과연 누가 이길까?

[만화야 안녕6] 여름에 보면 시원해지는 만화들

등록 2005.08.10 14:09수정 2005.08.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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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가리지 않고 귀뚜라미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숨이 턱턱 막히던 더위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 느낌이다. 더워서 짜증나는 여름이지만 가고나면 또 그리워지는 것도 여름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그냥 보내자니 서운하다. 여기 시원한 만화책이 있다. 추리, 공포, 모험 등 각자 좋아하는 장르는 다를지라도 보면 더위쯤은 확실히 잊어버릴 수 있다.

범인은 내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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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서울문화사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 49권이다.(서울문화사, 3500원)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사건이 쭉 연결된 것이 아니니 어떤 권을 읽어도 괜찮다.

주인공 신이치는 코난 도일의 '명탐정 홈즈'를 좋아하는 고교생 탐정으로 어느 날 범죄조직을 추적하다 이상한 물약을 마시고 여덟 살짜리 꼬마로 변해버린다. 코난으로 다시 태어난 신이치는 박사의 도움으로 꼬마 탐정의 길을 걷는데….

몇 가지의 힌트만으로 사건을 추리해내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더구나 범인은 물론이고 범행 동기까지 알아맞히면 그 통쾌함과 뿌듯함이란. 이렇듯 추리를 테마로 한 소설이나 만화는 한 번 읽으면 놓기가 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추리만화 하면 '소년탐정 김전일'이 알려졌지만 이 '명탐정 코난'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소년탐정 김전일에 비해서 사건전개가 빨라 깊은 맛이 조금 떨어지는 맛이 있으나 치밀한 스토리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아동을 상대로 한 만화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 자, 범인이 누구인지 우리모두 명탐정 '코난'이 되어보자.(7월 23일 발간)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 '명탐정 코난'을 그린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자 인구 9000명의 마을 도토리현 다이에이쵸에 세워진 청동으로 만든 코난 동상의 팔이 부러지고 안경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고 한다.


다이에이쵸는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9년 돋보기로 땅을 살피고 있는 코난 동상 등을 비롯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동상 10개를 만들었는데 돋보기를 들고 있는 코난 동상의 팔이 부러진 데 이어 다른 코난 동상의 안경도 벗겨지는 사고를 입었다. 돋보기를 들고 있는 코난 동상은 그 이전에도 돋보기가 부러지는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이것도 코난이 해결할 수 있을까?

이름이 적히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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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데스노트> 4권이다(대원씨아이, 3500원). 매일 터지는 사건사고들, 그리고 그 사건을 일으키는 인간들. 가끔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짓을 하는 인간들을 볼 때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실행에 옮기는 소년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던 전국 1등의 수재인 야가미 라이토는 우연히 한 노트를 줍는데 그것은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사망 사유를 적으면 그대로 실현되는 죽음의 노트다. 이 데스노트는 인간의 수명을 조정하는 사신들의 명부인데 사신이 일부러 인간계에 흘린 것이다.

이제 소년의 심판으로 그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 ICPO(국제형사경찰기구회의)에서는 비상이 걸리고 명탐정 L인 류우가 히데키를 고용한다. 범죄자들을 없애 깨끗한 사회를 만들려는 키라라 불리는 야가미 라이토, 사회 정의를 위해 그런 키라를 악으로 칭해 없애려 하는 L과 경찰들. 과연 정의라는 같은 목표가 있는 두 천재 소년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낯이 익은 그림체라 했더니 '고스트 바둑왕'으로 유명한 오바타 타케시 그림이다. 바둑왕에 이어 연속 히트작을 날리고 있다. 오바타 다케시는 스토리는 직접 쓰지 않는데 고스트 바둑왕에 이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스토리는 오바 츠구미라는 사람이 썼다. '바람의 검심'을 그렸던 작가 와츠키 노부히로가 바로 오바타 타케시의 제자이기도 하다.(6월 4일 발간)

시원한 바다가 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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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시원한 바다가 있어 좋은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37권이다(대원씨아이, 3500원). 판매부수 1억부를 훌쩍 뛰어넘은 작품이기도 하다. 해적왕 골드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차지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대해적 시대.

어렸을 적 악마의 열매를 먹고 몸이 맘대로 늘어나는 고무 인간이 돼버린 주인공 루피. 그러나 해적왕이 꿈인 루피는 그 열매를 먹은 대가로 수영을 할 수가 없다. 해적왕이 꿈인 소년이 수영을 할 수가 없다니 꿈을 접어야 할까. 루피는 수영을 못한다면 물에 안 빠지면 된다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

세계지도를 그리려는 항해사 '나미', 최고의 검객를 꿈꾸는 '조로', 기적의 바다 오올 블루를 찾는 주방장 '상디', 코가 파랗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버려진 사슴인간 '쵸파' 등은 각기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

<원피스>는 해적왕이 되기 위하여 위대한 항로로 모험을 떠나는 루피와 그 친구들의 모험담이다. 루피 일행은 해적이긴 하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역동적인 모습의 독특한 그림체와 해적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어우러진 유쾌한 소년 히어로물이다.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와 KBS에서도 방영하고 있다.(6월 29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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