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만화', 드셔보셨습니까?

[만화야 안녕7] 만화도 보고 조리법도 배우고

등록 2005.08.19 14:38수정 2005.08.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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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신입사원에게 권장했다는 만화책이 있다. 바로 <미스터 초밥왕>이다. 권한 이유는 주인공이 초밥을 만들며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최고의 효율성을 내는 기업 경영의 한 면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렇듯 요리만화를 경영의 한 면으로 보는 기업가도 있다. 요리만화는 만화의 특성인 상상력도 필요하지만 재료의 선택부터 만드는 법까지 꼼꼼하고 사실적인 취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화도 보고 조리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요리만화 몇 편을 소개한다.


<미스터 초밥왕> 작가의 새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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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학산문화사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미스터 맛짱> 2권이다(학산문화사, 3800원).

작가의 이름이 눈에 많이 익다. 바로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다. 이번엔 초밥이 아닌 라면을 가지고 왔다.

원조 맛짱 아버지와 2대 맛짱 아들의 이야기다. 아지요시 요이치는 14살 때부터 각종 유명 요리사와 실력을 겨루던 천재 요리사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 그날부터 히노네 식당은 그의 어머니와 아내가 중학생 아들 요타를 키우며 운영한다.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직하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과 달리 요타는 식당을 이어받을 생각인데….

아버지와 아들의 천하무적 콤비와 최고를 향한 맛짱들의 숨 막히는 대결구도로 전체적인 틀은 미스터 초밥왕과 비슷하다.(8월 13일 발간)

일본빵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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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하시구치 타카시의 <따끈따끈 베이커리> 17권이다(대원씨아이, 3500원).


베이커리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빵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나라 제빵 기술자들이 일본에서 배워 올 정도로 일본의 제빵 기술은 유럽의 그것보다 앞서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누나가 사준 식빵의 맛에 반한 주인공 아즈마 카즈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빵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빵을 만든다. 중학교를 졸업한 아즈마는 일본 제일의 베이커리 회사인 빵타지아에 취직해 회사가 주체하는 요리사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일본 요리만화에 등장하는 그것처럼 맛을 표현하는 오버 액션이 우습고 귀엽다. 빵을 중심으로 음식과 요리에 대한 얘기가 다양하고 빵 만드는 법까지 나와 있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아즈마 카즈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빵을 만들 수 있을까? 또 그것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7월 16일 발간)

뭔가 사연이 있는 네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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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서울문화사

요시나가 후미의 <서양골동 양과자점> 애장판 박스세트가 나왔다(서울문화사, 16500원).

타치바나 케이치로는 9살 때 유괴를 당해 당시 기억이 없다. 그 충격 때문인지 커서도 모든 일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양과자점을 차리겠다고 한다. 그런 타치바나를 위해 부모님이 소개해준 케이크 기술자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자신을 좋아한다며 고백했던 오노 유우스케다. 오노 유우스케는 타치바나에게 고백했다 거절을 당하고, 그 후 사랑하는 남자를 쫓아간 프랑스 파리에서 파티쉐가 된 사람이다.

타치바나가 차린 가게에 천재 복서로 단기간 세계 챔피언에 올랐지만 눈의 이상으로 은퇴한 권투선수 칸다 에이지, 타치바나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치카게가 들어온다. 뭔가 사연이 있는 네 명의 남자가 꾸려 가는 양과자점 엔티크. 이 가게에 다양한 손님들이 다양한 사연을 안고 케이크를 사러 온다.

케이크를 만드는 가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케이크의 종류와 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일본에서 '안티크'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8월 12일 발간)

간단한 재료의 놀라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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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격식 파괴 요리책 한 그릇 더!> 4편이다(대원씨아이, 3800원). 제목이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다. 식생활연구가인 '우오츠카 진노스케'가 글을 썼고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라는 작품을 그린 '오타니 지로'가 그림을 그렸다.

고독한 노부인을 위해 타이쇼 시대의 샌드위치에 도전하고 요리를 전혀 모르는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복어 냄비 요리 등 간단한 재료도 중고품 가게 주인 진나이 한조의 손을 거치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신참 편집자 미사키 사쿠라는 우연히 한조가 만든 음식을 먹고 감탄을 연발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지만 약간의 창의력만 발휘하면 뛰어난 요리로 변모할 수 있다. 상식을 깬 퓨전요리가 많이 등장하고 만화를 보며 직접 집에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단한 요리백서다.(7월 15일 발간)

우오츠카 진노스케는 식생활연구가로 본가는 1900년대 초부터 이어져 온 중고품 가게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독자적인 식생활을 연구하고 블루스 기타리스트, 페이퍼 나이프 작가로도 활약 중이다. 저서로는 <한 달 9천엔의 즐거운 식생활> <오늘밤의 생선킬러 명주> <오우츠카 류 식생활 혁명> 등 다수가 있다.

신토불이 음식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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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김영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요리만화를 만들고 있는 허영만의 <식객> 9편이다(김영사, 7500원).

2년간의 취재, A4지 1만장이 넘는 자료, 3박스를 가득 채운 음식 사진. 설명만 들어도 이 작품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구나 할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식객>은 한국적인 요리만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또 <식객>은 우리와 이웃이 잊지 말아야 할 아름답고 참된 것에 대한 그리움을 최고의 맛으로 전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억은 잊혀지더라도 맛은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라고.(5월 19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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