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프리카>의 그녀가 돌아왔다

[만화야 안녕5] 신간, 설레이게 하는 만화들

등록 2005.08.03 13:52수정 2005.08.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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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청춘은 슬프다

그녀가 돌아왔다. 드라마 제목이 아니다. 만화가 박희정, 그녀가 돌아왔다. < FEVER 피버 >(서울문화사, 4000원) 4권이자 완결편을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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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서울문화사

단 것만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강대, 고아로 절에서 자란 순정파 소년 지준, 하나뿐인 친구의 자살을 보고 괴로워하는 형인. 여자보다 예쁜 지호, 이들은 공통점은 열정의 열일곱 살 이라는 것이다. 그 열일곱 살 소년 소녀들의 꿈의 공간이 된 달동네에 위치한 대안학교 ‘피버’. 학교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그곳에 모여드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앙상한 몸매, 표정 없는 얼굴, 그러나 눈빛만은 또렷이 반짝인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에선 연민이 느껴진다. 환상적이면서 몽환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일러스트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가늘고 날렵한 펜 선과 사진을 찍어놓고 그림자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부담스러울 만큼 완벽해 보이는 배경, 정말 프로의 세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작가다.

박희정을 얘기하면 꼭 빠지지 않는 만화가 있다. 삶과 일상의 향기로움이 잔잔하게 묻어 났던 작품 바로 ‘호텔 아프리카’다. < FEVER 피버 >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에게 박희정이 드리운 호텔 아프리카란 그림자가 너무 크다고 느꼈다. 이제 그만 그 그림자를 놓아주고 싶다. 누군가 박희정은 색이 묻어나는 시인 같다고 했다.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마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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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서울문화사

이루의 <마녀수업>(서울문화사, 3800원) 4편이다. 고등학생이자 만년 지각생인 도로시는 호기심에 한 남자아이를 따라갔다가 마녀의 가게를 발견한다.

마녀와 함께 사는 진이의 심술에 화가 난 도로시로 인해 진이는 늑대인간이 되고 도로시는 진이를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마녀라는 설정만으로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귀여운 그림체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루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와니와 준하’라는 동명의 영화를 만화로 그린 노명희란 작가다.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하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 ‘마녀수업’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대만에도 수출을 한다고 한다. 출판사가 외국에 국내 작가의 책을 계약해서 소개하는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침체되어있는 국내 시장을 좀 더 살리는 것에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슨 의뢰든지 맡겨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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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학산문화사

이동은 글에 유청 그림으로 <프리크>(학산문화사, 3500원) 3권이 나왔다.

새로운 현상금 사냥꾼들. 상대의 머리에 손을 대는 순간 능력을 빼앗는 터블런, 해킹 천재 베르나, 최면술사이자 팀의 리더인 로렐, 바로 성공률 100% 무슨 의뢰든지 맡겨만 주면 완벽하게 해결하는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논블론즈’의 멤버들이다.

작가인 유청은 만화가 최미르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삼국장군전의 작가 박수영의 데생을 하다 ‘리그베다’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는 국내 판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인만화가에게 1년 이상의 연재기간을 보장해주는 만화잡지 신인연재만화 창작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구미호의 자식 나루토는 최강 닌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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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키시모토 마사시의 <나루토>(대원씨아이, 3500원) 26권이다. 26권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꽤 장편이다.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이면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사스케는 나루토를 죽이려 한다. 단순하지만 낙천적인 나루토, 현란한 술법을 구사하는 친구 사스케. 힘앞에서는 친구도 필요 없을까? 나루토는 자신을 죽이려 하는 친구 사스케를 어떻게 할까? 그리고 이 싸움의 승자는?

눈물 흘리는 법보다 눈물 감추는 법을, 둘보다는 혼자를, 사랑보다는 아픔을 먼저 배운 아이 나루토. 그렇지만 나루토는 꿋꿋하고 밝다.

이 작품은 세 명의 꼬마 닌자들이 진짜 닌자를 향한 수업 이야기로 계속해서 강한 적들을 무찔러 나가는 성장만화의 일종이다. 이 만화에는 소위 히트작의 전형인 우정, 노력, 승리의 요건이 다 들어있다.

일본은 사무라이나 닌자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데도 한 몫한다. 그 점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참 부러운 점이다.

덧붙이는 글 | .

덧붙이는 글 .

호텔 아프리카 애장판 1

박희정 지음,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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