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도 새만금 공사현장에 걸린 법원 결정 환영 플래카드김준
고기잡이배, 도로 위로 올라오다
내초도에서 오식도를 지나 비응도까지, 고속도로보다 넓은 길이 확 뚫렸다. 이곳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개를 캐고 고기를 잡던 어민들의 생활터전이었다. 고깃배들은 도로 위로 올라와 겨울바람에 날리는 모래바람을 맨살로 맞고 있다.
비응도에서 시작된 방조제는 야미도까지 바다를 가로질렀다. 이곳은 어민들이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치는 '4공구'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곳을 새만금 갯벌의 '숨통'이라고 하는 이유는 만경강에서 내려온 강물과 서해의 바다가 만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하구갯벌의 생명은 바다와 민물이 오갈 수 있는 물길에 있다. 이 물길이 막히면서 바닷물과 민물은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선 물길 따라 올라오던 숭어며, 실뱀장어를 더 이상 잡을 수 없다. 생합이며, 바지락이며, 가무락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모래갯벌에 펄이 쌓이면서 칠게가 나타나고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