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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수
'거리의 디바'로 불리는 가수 임정희가 2집 음반 발매를 기념하며 팬들과 가깝게 만나기 위해 강남의 한 하우스맥주 전문점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500여 명의 팬들이 몰린 이날 공연은 스탠딩으로 치러졌으며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시간 동안 임정희는 모두 16곡의 노래를 열창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날 공연은 '사랑에 대하여'라는 테마로 여러 가지 사랑에 대한 노래와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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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에서는 섹시한 드레스를 그리고 2부 공연에서는 캐쥬얼한 의상을 럭셔리하게 소화해 낸 임정희의 모습 ⓒ 유영수
보통 라이브카페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무대에 오른 임정희는 바로 앞에 서서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 또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지켜보며 무척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20대와 30대의 연인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초등학교 3학년생이 부모의 손을 잡고 무대 바로 앞에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여자어린이는 놀랍게도 2집에 수록된 신곡들을 모두 따라 부르기도 했다.
임정희. 그녀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해 보였다. 2005년 각종 신인상을 휩쓴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대였다. 앨범을 낸 후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며 앨범홍보에 열을 올리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노래하는 자리에 주로 모습을 드러낼 뿐인 그녀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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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희의 매력 중 하나는 슬픈 노래를 정말 애절하게 소화해 낸다는 것이다. 표정까지도 말이다. 더구나 목젖이 보일 정도로 열창하는 그녀의 모습(사진 아래 오른쪽)은 참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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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수
가장 빼어난 그녀의 경쟁력은 우선 오랜 거리공연으로 다져진 호흡과 순발력이라 하겠다. 열악한 조건에서 팬들과 밀착된 상태로 노래해 온 그녀는 어떤 무대에 올려놔도 완벽하게 노래를 소화해 낼 것처럼 보였다.
또한 당장 라디오 DJ를 맡겨도 좋을 만큼 재치 있는 말솜씨로 공연 내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따로 MC를 세울 수도 있었음에도 혼자 노래하며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끌어낸 그녀의 저력은 대단해 보인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팬들은 물론 기자가 발견한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은 비주얼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허스키한 그녀의 음색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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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표정과 제스츄어로 무대를 이끌어 나간 임정희 ⓒ 유영수
헌데 1집에서와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180도 달라진 재킷사진을 통해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들 어느 정도는 사진작가의 뛰어난 실력과 포토샵의 위력 때문이리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실제로 확인한 그녀의 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부 시작과 동시에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를 보고 팬들은 모두 놀란 눈치였다. '언니 너무 예뻐요'를 연발하며 섹시한 그녀의 변신에 다들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외국에 진출해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가창력은 기본이요, 보이는 부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분명 중요한 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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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희의 쇼케이스는 그녀의 거리공연을 작은 무대로 옮겨놓은 듯 보였다. 팬들과의 거리는 물론 그 교감까지도 그러하다. ⓒ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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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로 출연한 유리상자의 노래하는 모습 ⓒ 유영수
이날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로 유리상자와 신인 힙합듀오 IF가 출연해 무대를 빛내줬다. 또한 이번 2집 앨범에 수록된 12곡의 신곡 중 유일한 듀엣곡인 '운명'을 함께 부른 가수 K.will도 임정희와 열창하며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유리상자는 임정희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이브공연으로 유명한 유리상자의 장기공연 때 아직 가수로 데뷔하기도 전의 임정희를 게스트로 출연하게 해 아직까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세준은 자신들의 공연을 보러 오겠다고 일본에서 연락이 와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일본관계자는 공연을 다 보고 돌아가기 전 임정희의 연락처만 받아간 적이 있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자신들보다 더 오래갈 가수라며 후배 임정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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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집의 유일한 듀엣곡 '운명'을 K.will과 함께 부르고 있는 임정희 ⓒ 유영수
K.will도 이에 질세라 거침없는 말솜씨로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패션쇼에 온 듯한 기분이라며 임정희는 모델같고 자신은 김복남 선생님 같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정말 앙드레 김 같은 컨셉트의 의상을 입고 나왔다.
이날 임정희는 의상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팬들 또한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떤 팬들은 MP3를 이용해 공연내내 녹음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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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편안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훨씬 동작이 커진 임정희. 마치 대학축제의 응원단장을 보는 것 같다. ⓒ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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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케이블방송과 인터뷰 중인 임정희의 모습 ⓒ 유영수
하지만 너무 과도한 카메라 세례에 가수들은 신경이 쓰이는지 자제해 달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몰려든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도 엄청 많았는데, 무대 바로 앞의 팬들까지 저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공연실황을 찍느라 박수치는 것도 잊을 정도니 신경이 쓰일 만도 했다.
1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뒤로 하고 임정희는 그동안 고마웠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며, 앵콜곡으로 그녀의 대표곡이라 할 'Music is my life'를 부르면서 팬들과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덧붙이는 글 |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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