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비난한 국정홍보처장 발언 물의

언론노조 "과거 공보처 시절에나 있을 법한 주장"

등록 2006.07.06 15:16수정 2006.07.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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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월 5일 방영된 < PD수첩> ‘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의 한장면.

7월 5일 방영된 < PD수첩> ‘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의 한장면. ⓒ MBC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7월 4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된 MBC < PD수첩 > ‘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가 방영되기도 전에 공정성을 잃은 편파방송이라고 비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 국정홍보처장은 7월 4일 오전 국무회의 브리핑 직후 "방송의 FTA 보도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6월 4일 방영된 KBS의 < KBS스페셜-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과 MBC < PD수첩 >을 편파방송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는 7월 5일 ‘FTA비판 탄압 - 5공 회귀인가, 공보처의 부활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정홍보처장의 발언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서에서 “정부 대변인인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어제 국무회의 브리핑 직후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제작자의 정치적 관점을 과도하게 반영했으며, 이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시스템에 근본문제가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명서는 "그나마 몇 안 되는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에 대해 국정홍보처장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의구심, 횡포’ 운운하고 있다”며 “김창호 홍보처장은 월드컵 띄우기에 광분하는 우리 방송들이 과연 공영방송답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프로그램의 공공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사후에 정식으로 반론 제시나 정정보도를 요청하면 될 사안을 공영방송의 횡포라고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와 정권의 횡포"라고 주장하였다.

성명서는 이어 “국정홍보처장의 발언을 단순한 항의성 코멘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근에 국정브리핑을 통해 한미FTA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방송에 대해 구체적 압력을 가하고 공영방송을 위협해 입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방송사로 하여금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 중계하라는 과거 공보처 시절에나 있을 법한 주장”이라고 항의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김환균 MBC PD협회장은 “방송법 개정 때부터 해외 자본을 어떻게 막아내야 하느냐? 논의 해 왔다. 해외 자본이 한미 FTA 형태로 가시화 되고 있어 그 폐해가 우려되어 방송 종사자들도 팔짱끼고만 있을 수 없었다. 국정홍보처장의 방영되기도 전의 발언은, 참여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월권이며 부당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언론개혁기독교연대'는 7월 6일 성명에서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 관련한 정보를 보도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한미 FTA 관련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국정홍보처장의 발언은 월권이고, 부당한 간섭이며 참여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횡포"라며 해당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였다.

한편 7월 5일 방영된 < PD수첩 >의 '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는 참여정부의 한미 FTA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을 살펴보고 이런 상태로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될 경우 한국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충격이 던져질 지 예상해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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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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