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순천만에서 노을을 보다

등록 2006.07.31 18:53수정 2006.08.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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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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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순천만이다. 순천만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과 글을 가끔씩 보면서 그곳에 있지 못함을 늘 아쉬워했다.

오늘은 아름다운 노을을 꼭 보리라 다짐하며 점심을 먹고 느지막이 순천으로 향했다. 생각지 않고 갑작스럽게 나서는 길이다. 장마 끝의 하늘에는 전형적인 뭉게구름이 무더위를 예고한다.


여수반도를 끼고 광양만, 여수만, 가막만이 왼쪽에 똬리를 틀고, 오른쪽은 순천만이 자리를 하고 있다. 광양만과 여수만은 광양제철, 여수산업단지 등이 갯벌의 원형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다행스럽게 순천만과 가막만은 그 형태가 잘 남아 있는 편이다. 이곳은 바지락과 고막 등 패류 양식과 김 양식이 활발한 지역이다.

아니나 다를까 해안도로 곳곳에 김 양식을 위한 김발들이 채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리며 쌓여 있다. 마을입구 느티나무와 당산나무 아래에는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낮잠을 즐기고 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맞아 벼논에 약을 치는 경운기가 갯가에서 숨이 가쁘고, 줄을 당겨주는 할머니의 이마에는 땀이 맺힌다. 갯벌에는 짱뚱이를 잡는 어민의 낚시대가 연신 하늘을 가르고, 낚시대를 거둬들일 때마다 녀석들이 몸부림을 친다.

해가 고흥반도 뒤로 숨자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이 분주해진다. 염전 터에는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갯골에는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물길을 헤치고 나아간다. 어둠이 내리자 순천시내에 불빛이 별빛처럼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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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동안 섬과 갯벌을 기웃거리다 바다의 시간에 빠졌다. 그는 매일 바다로 가는 꿈을 꾼다. 해양문화 전문가이자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 갯사람들의 삶을 통해 ‘오래된 미래’와 대안을 찾고 있다. 현재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팀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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