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분수
이상기
감사후르디아 대로와 루스타벨리 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넵튠 분수가 있다. 분수 한 가운데 바다의 신 넵튠이 삼지창을 들고 우뚝 서 있다. 바투미가 바다(흑해)에 연해 있어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넵튠 동상을 세운 것 같다. 넵튠은 처음에 물의 신이었고, 그것이 샘, 강, 바다의 신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므로 이곳의 넵튠은 분수와 바다 두 가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넵튠 동상 아래 사방에는, 몸은 여자고 허리 이하는 물고기인 인어들이 수줍은 듯 가슴을 가리고 있다. 그 위로는 어린이들이 물고기를 안고 놀고 있다. 전체적으로 바다의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야간에는 분수에 조명이 들어온다고 한다.
분수 건너편에는 바투미 극장이 있다. 공식 명칭은 바투미 일리아 차브차바제 주립 드라마 극장(Ilia Chavchavadze state drama theater)이다. 1952년 러시아 건축가에 의해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을 따라 만들어졌다. 2015년에 2018년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4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과 두 개의 소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둥의 상부가 코린트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면 지붕 아래 벽공에는 리라(lyre)로 불리는 현악기와 트럼펫으로 불리는 관악기가 양각되어 있다. 이들 두 악기를 포도넝쿨이 연결하고 있고, 그 가운데 리라의 명수 오르페우스와 음악의 신 아폴로로 보이는 두 신이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