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에서 바라 본 해수욕장과 고층건물
이상기
우리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중간 크기의 유람선을 탄다. 유람선의 이름은 Sea Star 1이다. 2층으로 되어 있고, 2층에서의 조망이 좀 더 좋은 편이다. 유람선은 어항, 페리항, 유람선항, 요트항 그리고 해수욕장을 한 바퀴 돈다. 어항 쪽에는 어판장이 형성되어 있고, 요트항에는 수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해수욕장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선탠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굵은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 크지는 않다. 유람선이 아닌 쾌속선 형태의 요트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유람선은 음악에 맞춰 파도를 타면서 천천히 움직인다. 흑해의 둘레는 5,800㎞에 이른다. 그 중 조지아가 차지하는 부분은 310㎞다. 그 넓은 바다에서 우리는 바투미 해안 2㎞ 정도를 왕복하는 것이다. 유람이라고 해야 사실 해안의 빌딩을 보는 것 외에 별 특징은 없다. 해수욕장의 피서객들을 보는 재미가 조금은 있다. 도시 반대쪽 우거진 숲속으로 잘 지어진 주택들이 보인다. 그러나 열흘 이상 카프카스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이 더 크다. 우리는 늘 육지에서 바다를 보지만,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
알리와 니노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