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보만 30여 개, 유권자는 힘들다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도, 과연 필요한 걸까?

등록 2010.06.01 10:56수정 2010.06.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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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30여 명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가려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30여 명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가려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30여 명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가려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도지사 후보 3, 시장 후보 6, 도의원 후보 4, 시의원 후보 9, 교육감 후보 2, 교육의원 후보 2, 도의원 비례대표 8개 정당, 시의원 비례대표 5개 정당.

 

이번 선거에서 아산시 다선거구(도고·신창·온양3동) 유권자들은 39개의 선거공보를 받아 들었다.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까? 이쯤 되면, 누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찍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물며 공보내용만으로 누가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누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 옥석을 가리기엔 너무나 과중한 숙제가 아닐까.

 

39개의 선거공보를 일일이 확인해서 바른 일꾼을 뽑아달라는 것은 어찌 보면 무리한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정도만 조금 다를 뿐 다른 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든 선거구에서 최소한 30개 이상의 선거공보를 받아보고 정책비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도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도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자유선진당에서 무소속으로, 다시 민주당으로 후보자들의 이동경로 찾기가 철새 이동경로 찾기보다 힘겹다.

 

당적을 옮긴 후보자의 사진을 내밀며 지역구에서 제법 낯익은 유권자들에게 정당이 어딘지 물어봐도 대부분 답변을 못한다.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정당을 옮겨 다니는 기초의원들. 큰 정치 한다는 어르신들이 자신들 편의에 맞춰 만들어낸 정당공천제도가 기초의회에서 과연 필요한가?

 

어쨌든 6·2지방선거는 후보자들 이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도 힘든 상황이다.

 

a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송을 기다리고 있는 선거공보 뭉치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 수북이 쌓여 있다.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송을 기다리고 있는 선거공보 뭉치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 수북이 쌓여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송을 기다리고 있는 선거공보 뭉치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 수북이 쌓여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01 10:56ⓒ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거공보 #6.2지방선거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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