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거위벌레도토리거위벌레가 자른 상수리 나뭇가지
최윤애
발을 닦고 내려가는 길, 상수리 나뭇가지가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도토리가 덜 익어 과육이 부드러울 때 그 속에 알을 낳고 톱질을 해서 나뭇가지를 잘라 떨어뜨리는 도토리거위벌레 짓이었다. 낙하하는 동안 공기저항을 많이 받도록 나뭇잎이 붙어있었다. 안전하게 땅으로 착륙한 애벌레는 과육을 먹고 땅속으로 들어가 숙면을 취할 것이다. 나뭇가지에서 자연의 신비와 그 속에 담긴 모성애를 느꼈다.
삼면이 통창으로 된 심신치유실에서 아로마 테라피와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도 받았다. 넓은 치유실에서 대운산의 짙은 녹음을 시선에 담으며 명상의 시간을 보냈으나 마음의 번잡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사운드 테라피 중간에 코를 고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도 말끔하게 비워내고 싶었다.
그 외에도 커피연수, 열치료실에서 반신욕과 찜질, 아쿠아 테라피실에서 아쿠아 마사지 스파, 수치료실에서 냉온욕 체험까지 알차게 하고 저녁 7시 50분에야 숙소로 올라갔다. 나를 위해 나를 비운다는 뜻의 '비움'동에 내 숙소가 있었다.
나를 치유하는 힐링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