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보도 안해주니 우리는 몸으로 승부한다

정형주 민주노동당 386후보 열린인터뷰4

등록 2000.03.15 20:29수정 2000.03.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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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진보당이 있는데, 청년진보당과 민주노동당과의 차이는 뭔가?

"정책과 이념에서 차이는 있는데, 일반 시민이 보기에는 똑같은 운동권 정당, 진보정당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향하는 길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현재로서는 청년진보당이 약간 왼쪽으로 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안별 연대는 가능하고 계속 차이를 좁혀 나갈 것이다. "

- 지금 민노당 자주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생운동때는 전대협 세대이고, 진보운동권 내에서는 언어로 표현하자면 NL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노동당에서 NL은 소수파 아닌가?

"전체 구성을 놓고 보면 소수라고 할 수 있다. 3분의 1 정도 될 것 같다."

- 그렇다면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통일정책이라든가 국가보안법문제라든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해 갈등도 있을 법한데.

"갈등까지는 아닌데 의견 차이는 있다. 국보법에서는 폐지에는 이견이 없고, 북한에 대한 입장과 통일에 대해서는 조금씩 입장이 다르다. 당 강령을 정하는데 이 문제가 좀 논의됐었는데 통일과 관련 연방제와 국가연합방식에 대한 입장차였다. 강령에 이 두 가지가 다 명시됐다."

- 한총련 학생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의 학생운동은 예전과 달리 학생들 사이에서 권위가 많이 없어졌다. 예전에 운동권은 학내의 문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내부에 민주성을 보다 강화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 상황에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그런 노력을 해야 중심으로 다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언론이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를 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성남지역의 미디어는 어떤가?


"마찬가지다. 신문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어떤 신문에서는 다른 후보의 사진은 다 나가면서 내 사진은 뺐다. 기사도 두 줄로 '출마할 지 안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식이었다. 지역언론도 이렇다. 언론이 자기 역할을 방기하면서 기존 보수세력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최근에 이문옥 감사관의 민주노동당 입장 문제에서도 이 현상이 드러났다. 입당 직전에 어떤 잡지의 표지모델과 기사로 나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입당하지마자 취소됐다.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를 보수층에서 막는 것은 지역이나 중앙이나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 그렇다면 돌파구를 찾아야 할 텐데.

"언론이 보도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게 만들어야죠(웃음). 민주노총에서는 노동조합 이름으로 지지후보를 밝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하려고 한다. 노동조합 이름으로 후보를 알리고 정책을 알리고 하는 것 말이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처럼 돈 써서 하는 선거가 아니라 우리식의 선거를 만들려 한다. 진보정치를 하겠다는 정당다운 선거운동. 말만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정치말이다.

그중 하나가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현장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서 지지자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경남택시 노동자가 싸울 때 우리 당사에서 같이 결합해서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 지역에서 경남택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떤 선전매체, 언론들보다도 큰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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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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