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금빛선율

제1회 국제관악제행사를 다녀와서..

등록 2000.08.14 17:18수정 2000.08.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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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국제관악제가 지난 12일부터 약 일주일 예정으로 '섬,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제목하에 제주시내 탑동해변공연장과 제주국제공항, 제주해변공연장 그리고 서귀포천주연폭포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6개국 20여개팀이 참여해 뜨거운 여름을 달래줄 이번 행사는 개최초기부터 한여름 열대야를 피해 탑동등으로 찾아든 제주시민들뿐만아니라 관광차 제주를 찾은 내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자가 해변공연장으로 들어선때는 13일 일요일 오후 8시경. 음악회의 전야제로 펼쳐진 태권무가 막 끝났던 때였다.

이날 음악회는 저 멀리 스페인에서 날아온 스패니쉬브라스 '러-메탈'로 시작되었다. 총5인으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스페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스페인에서 개최된 '요네스 실내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팀이라고 했다.

세계정상급의 음악가들 답게 스페인노래 특유의 정열과 감미로움을 절묘한 호흡조절(!)로 소화해내며 단숨에 관객들을 찬란한 금빛소리의 세계로 인도한 이들은 대회중간 악보가 바람에 날아가는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멈추지 않을 정도로 성실함과 정성을 보여주었고 한곡이 끝날때마다 서투나마 '감사합니다'라는 인삿말과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는 매너를 보여주어 관중들로 부터 끝임없는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앵콜무대에서는 관객들과 멀리 떨어진 무대가 아니라 관중석 코앞까지 다가와 연주를 해주는 이들의 모습에서 비록 말은 안통하지만 음악으로서 관중과 이미 일체가 된 진정 멋진 음악인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또한 자신들의 무대가 끝난뒤에도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관중들 사이로 들어와 싸인도 하고 같이 박수도 치며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어울리는 그들은 낯선 외국인이 아닌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같이 느껴져 더욱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이 뜨거운 열기를 완전히 폭발시켜준 다음무대는 바로 '청주일신여고재즈앙상블'팀의 순서였다. 흔히 재즈하면 '루이 암스트롱'을 떠올리면 음침한 재즈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끈적끈적(?)한 음악을 연상하지만 그날 일신여고재즈팀의 무대는 이런 통념을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30~40대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할머니들 까지 모두 귀에 익고 흥얼흥얼 따라부를수 있는 '다함께 차차차','남행열차'.'봉선화'등의 곡을 박희근선생님의 지도하에 정말 흥겹다 못해 일어나 춤이라도 추고플 정도로 신나게 연주해준 그날의 무대는 아마 참석자라면 두고두고 잊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찰랑찰랑'과'감수광'을 열창해준 남호영(일신여고2)양은 앵콜송을 받을 정도로 관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드높아 그날 행사의 최고스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앵콜송까지 마무리되고 행사가 막을 내렸지만 한여름밤의 더위를 능가할 정도로 타올랐던 객석의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관중들이 아직도 자리를 뜨지 못할 무렵 기자는 훌륭히 지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일신여고재즈앙상블 밴드팀의 박희근선생님을 잠시 만날수 있었다.

박희근선생님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 공연인데 작년이나 올해나 시원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공연을 할수 있어 기뻤고 시원한 해변공연장에서 언제나 음악을 즐길수 있는 제주도민들에게 부러움과 부족한 연주를 끝까지 들어준 제주도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삿말을 함께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행사는 첫개최에도 불구하고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고등학생들을 '운영요원'으로 투입해 관중안내와 정리등이 소홀했던 점과 통역요원의 자질부족등은 다음행사때는 반드시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아무튼 이번 여름밤중 가장 즐거운 밤중 하나였던것 같네요..^^*
그럼 이만~~~
휘리릭~~
-카즈-

덧붙이는 글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아무튼 이번 여름밤중 가장 즐거운 밤중 하나였던것 같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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