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게 & 아스카, 한국 & 일본

음악으로 두 나라 잇는 일본 듀엣 오늘 공연

등록 2000.08.26 10:11수정 2000.08.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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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서울 중심가 웨스틴조선호텔의 그랜드 볼륨에는 기자들과 방송진들로 북적거렸다. 한일문화 3차개방으로 인해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 '차게 & 아스카'의 기자회견 때문이다.

그들의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열기를 높인 기자회견은 차게의 '안녕하세요?'라는 한국 인삿말로 시작되었다.


[관련기사 읽기]'차게&아스카' 국내 자선공연 연다

다음은 기자회견장에서의 일문일답이다.

- 내한공연을 갖게 된 소감은?

"오늘 8월 25일은 우리가 가수로 데뷔한 기념일이다. 데뷔 기념일을 외국에서, 그것도 역사적인 공연을 앞둔 한국에서 맞게 되어 매우 기쁘다."

- 한국에 자주 오니 좋은가?


"올수록 한국친구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 좋다."

-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이제는 긴장감이 많이 없어졌다."

- 이번 공연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기 계신 분들 거의가 전후에 태어난 것 같다. 우리 역시 전후세대로서 한국공연을 앞두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음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가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 이번 공연에서 부를 노래들은 어떤 것들인가?

"다 좋은 노래들만 뽑았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4번 타자를 모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 이번 공연이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의 공연과 차이가 있다면?

"다른 아시아에서의 공연은 음반을 먼저 발표한 뒤 공연을 했다. 그러나 한국공연은 규제때문에 음반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연하게 됐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한ㆍ일간 친선과 문화교류를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을 결정했다."

- 이번 공연은 수익금을 한국여성기금에 전액 기부하는데, 이와 같은 자선공연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유니세프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어린이를 돕는 공연을 해 왔다. 이번에는 한국여성기금으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듣고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여성문제는 어린이들의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어서 결국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서라면 미력이나마 돕고싶다."

- 차게 씨는 한국가수 박상민 씨와 많이 닮았다.

"(웃음) 박상민 씨를 일본의 초밥집에서 만났는데, 그 집 주인 아주머니가 술을 따르다가 우리가 비슷한 것을 보고 술을 쏟을 뻔했다.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이번 공연을 임하는 자세는 어떠한가?

"평상시 공연과 같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또 한국에 오겠습니다', 팬들 또한 '또 한국에 와주십시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콘서트 전에도 웃고, 콘서트가 끝나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이번 공연에 일본의 음악팬 6천 여명이 대거 참가하는데 일본에는 공연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이 정착되어 있나?

"외국공연에 일본 팬들이 참가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내 순회공연에도 팬들이 따라 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다. 돈을 벌기 위해 관광상품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번 한국공연에서 일본인과 한국인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쪽으로 생각해 보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 여러 가지 사항들과 함께 평가될 일이라 본다."

'차게 & 아스카'는 공연을 앞두고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었으며, 이번 공연이 그들 스스로 '감동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은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26일은 7시 30분에, 27일에는 6시 30분에 시작된다.

< 차게 & 아스카는 어떤 가수인가? >

차게, 아스카, 모두 42살로 고교동창생.
1978년에 듀엣을 결성, 22년째 일본 가요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록발라드 가수
70년대 후반 일본에 록음악의 대중화를 일으킨 가수.

91년 후지TV의 드라마 `101번째의 프로포즈'의 주제가 `세이 예스(Say Yes)'를 불러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또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씨의 애니메이션으로도 널리 알려진 '온 유어 마크(On Your Mark)'라는 노래도 그들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92년 일본 골든 디스크 대상에서 7개 부문 가운데 6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92∼ 94년까지 모나코 음악제에서 3년 연속 수상.

지난 93년부터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서 자선콘서트를 벌이는 등 사회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95년부터 아시아 콘서트 투어로 활동무대를 아시아권으로 넓혔으며, 공연 때마다 3천∼4천명의 팬들을 몰고다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대만 지진 때 콘서트 수입 중 2억엔을 기부한 적도 있다.

96년 미국의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는 일본 유명 방송사인 후지T.V와 아사히 신문의 취재진이 함께 방한해, 한국에서의 프로모션 활동을 밀착취재해 일본 내에 특집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관광객들 5000명이 그들의 공연에 맞춰 공연관람 및 관광코스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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