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알아야 지킬 수 있다

다른세상에서 펴낸 <저 푸름을 닮은 야생동물>

등록 2000.10.26 09:28수정 2000.10.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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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만큼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가 심각해졌다는 반증이다. 이 책을 낸 출판사 '다른세상'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책을 꾸준히 내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자연을 알아야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는 출판사의 기획취지가 남다르게 들린다.

야생동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는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인간의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죽어 가는 야생동물, 그리고 한해에 한 종씩 야생동물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멸종되고 있다고 한다.


그깟 동물이 죽는다고 해서, 사라진다고 해서 웬 호들갑이냐고 떠들 사람이 있을까. 모두들 야생동물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터이기에. 그럼에도 야생동물은 사라지고 있다. 안다는 것이 뭔지 참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야생동물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 죽이고 있다. 알면 죽이지 말아야 할텐데. 나는 직접적으로 죽이는 일이 없다고 강변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당연히 야생동물을 직접 죽이는 사람은 몇 안된다. 전문적인 밀렵꾼이 아닌 이상.

한 해에 한 종씩 야생동물 멸종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야생동물을 죽이고 있다. 야생동물이 죽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나 자신이 야생동물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기막힌 딜레마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다른세상'에서 '저 푸름을 닮은 야생동물'을 기획한 취지로 '자연을 알아야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라고 밝히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야생동물이 어떻게 사는지, 야생동물은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야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함에도 이 말은 하나의 깨우침으로 들린다.


앞서 얘기한 우리의 딜레마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생동물을 잡지 않겠다는 단순하고 소극적인 태도에서, 야생동물을 보살피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의 적극적인 태도로 말이다.

최소한 보양식으로 먹어치우는 야생동물에 대한 살상은 당장에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전세계 곰쓸개의 90%를 우리가 먹어치우고 있단다. 어쨌거나 우리는 곰의 멸종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백두대간에 사는 야생동물 28종의 생태 담아

'저 푸름을 닮은 야생동물'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민족의 야생동물관, 그리고 야생동물에 얽힌 우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장 '야생동물 이야기'에서는 우리 나라의 백두대간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 28종의 생태와 문화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고 있다. 야생 포유동물 8목 가운데 6목의 공통적인 특징과 야생동물마다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생김새와 분포, 이름의 의미, 그 동물이 들어간 속담풀이 등을 싣고 있는 점은 책을 만드는데 각별한 신경을 썼음을 짐작케 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우리의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위한 지은이의 주장을 담았다.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그리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 등은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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