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서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그이는 책을 사려 돈이든 무얼 투자(내놓을 줄)할 줄 아는 만큼 사람에게도 자신이 가진 소중한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일 테니까요.
책을 백 권을 읽어도 좋고 두 권을 읽어도 좋고 십만 권을 읽어도 좋습니다. 읽는 권수가 쌓이고 늘수록 그 사람 슬기와 사람을 헤아리는 마음새와 함께 나누며 살려는 품새와 낯모르는 이와 맞설 때 가지는 몸가짐 들이 곱고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이 세상에선 배우면 배울수록 등처먹는 흐름이 짙고 자신만 성공하면 으뜸이라는 풍조가 거셉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돈 잘 되는' 밥장사 보다 `돈 안 되고 사람들도 잘 안 읽는' 책장사, 그 가운데 고물상이라느니 폐지처리라느니 하는 쓴소리도 달게 들어가면서 책을 찾는 돈적고 뜻크고 생각많은 사람들을 반길 뿐더러 아직 책을 읽지도 못하는 어린아이들도 반갑게 맞이하는 헌책방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헌책방들을 찾아다니며 흔적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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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 올린 사진은 2000년 1월부터 11월 사이에 찍은 사진 가운데 골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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