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67% "재검표결과 승복해야"

<속보>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

등록 2000.11.13 09:27수정 2000.11.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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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11월 14일 오전 11시 30분)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에 승복해야 67%,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오연호 기자


미국인들의 다수(67%)는 플로리다주의 손재검표가 끝나면 비록 불공정한 점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법정소송을 벌이지 말고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까지 가서 끝까지 승부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은 그것의 절반(28%)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59%가 플로리다의 재검표의 정확성에 대해 믿을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61%가 팜 비치에서의 재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33%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44%가 고어를, 45%가 부시를 지목했다.

이 여론조사는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미국전역의 유권자 762명을 지난 12일(일요일) 전화로 물어 얻은 것이다.

한편 미국대선이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47%가 걱정하고 있으며 52%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의견은 19%였다. 또 미국인들은 이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 것이 선거인단제도 시스템 자체의 결함때문이라는 의견(32%)보다는 이번 선거가 워낙 막상막하였기 때문(65%)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다음선거에서는 직접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았으면 하는 의견이 63%나 됐다,(반대는 31%)

<11월 14일 03시 57분>

로스엔젤레스=박귀용
케나다=손병관 기자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중단시켜 달라는 부시 선거본부측의 요구가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서 거부됐다. 이에따라 전면적인 재검표가 이루어질 경우 두후보간의 표차이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한치앞을 가늠할수 없게된 상황이다.

현지시간 13일 오전 (한국시간 14일 새벽) 마이애미 소재 연방지법에서 열린 심리에서 도날드 미들브룩스 판사는 "이유없다"며 부시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부시측 법률자문단은 아틀란타주 연방순회항소법원(11지구)에 항소할 수 있으나 항소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대해 부시측 선거본부 변호인단의 데오도르 올슨 대변인은 "법정의 결정은 이해할수 있다. 이는 아마 판사가 고등법원에서 다룰 문제라고 판단한것 같다."고 말함으로써 항소할 의향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항소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 같은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어질수 있는 것이 현지 법조계의 견해이다.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대해 고어 선거본측은 즉각 "판결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교과서적인 것"이며 "미국의 대통령이 달려있는 사안인 만큼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수작업 재검표의 시한제한 방침에는 영향을 미칠수 없어 이제 관심은 개표를 위한 시한연장의 가능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에앞서 캐서린 헤리스 플로리다 주 주무 장관은 현지시간 14일(한국시간 14일) 오후 5시까지 수도인 탈라하시에 도착하지 않는 모든 카운티의 개표집계는 플로리다주의 최종 전체 집계에서 누락시킬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헤리스 장관은 공화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본부의 워랜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즉각 "헤리스의 이같은 결정은 법원의 결정을 무력화시키고 수작업 재검표를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하고 그녀의 이같은 방침에 맞서 법원에 이날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볼루시아 카운티는 이날오전 개표결과보고의 시한 연장을 위한 긴급소송을 제기했다. 팜 비치 카운티는 화요일부터 시작해 6일간에 걸쳐 수작업 개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재검표가 이루어지고있는 카운티는 모두 5개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법정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몇일사이에 일부 카운티가 재빨리 재검표작업을 진행시켜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볼루시아 카운티의 마이클 멕더맛 선관위 위원장은 법정 시한내에 재검표가 모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이럴 경우 제기해놓은 시한연장 요구 소송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 카운티들로 봐서는 재검표를 끝내기에는 촉박한 상황이다.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플로리다주의 최종적인 검표집계는 빠르면 오는 토요일(한국시간 일요일)에는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3일 실시된 포크 카운티에 대한 재검표과정에서 부시후보가 약 1백표의 표를 더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간의 표차이는 다시 388표(AP 비공식 집계)로 약간 벌어졌다.


14일 0시 20분: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로스엔젤레스 박귀용 기자/서울 오연호 기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플로리다주 팜 비치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결과 양 후보의 표차이가 288표로 줄어든 가운데 차기 미국대통령 선출이 법정에 의존하게 됐다.

미 동부시간 11월 13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13일 밤 11시30분) 플로리다 연방지법은 마이애미에서 미들브룩스 판사 주재로 손검표를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재판을 열고 있다.

부시 선거본부측은 손재검표가 연방헌법을 위반했다면서 플로리다 연방지법에 손재검표 금지명령을 청구하는 긴급소송을 냈었다.

현재 이 심리는 기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들브룩스 판사가 언제 판결을 내릴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들브룩스 판사는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민주당 성향의 베테랑 법관이지만 정파적 사안에 대해서는 엄정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 심리에서 법정이 부시측의 요구를 받아들일지의 여부는 불확실하나 만약 거부될 경우 고어의 역전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현재로선 부시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1월 13일자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는 "손재검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사설로 밝히고 부시의 손재검표 중지 소소을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케서린 헤리스 플로리다 국무장관이 "14일(화) 오후 5시까지 집계된 표만 공식표로 인정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나서 플로리다를 더욱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인 헤리스의 그런 선언은 팜 비치 등의 손재검표작업이 14일 이전에 완료될 수 없을 것임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고어측은 "지극히 멋대로이며 근거없는 말"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

<알기쉬운 팜 비치 이야기> 1만9천 무효표의 진실 - 오연호, 박귀용 기자

김민웅의 뉴욕리포트: 미국선거인단체도의 정치학--18세기 산물, 21세기 민의와 충돌


팜 비치 이외에도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일요일(12일) 오전 10시부터 18만여표 전체에 대한 손작업 재검표가 시작됐다. 데브레이 투표구의 경우 1차검표에서 부시가 529표를 얻고 고어가 491표를 얻은 곳인데 그때 검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300여표가 새로 발견돼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미국민 66%: "고어의 재검표 요구는 옳았다"
72%: "모든 의혹 해소해야"
---오연호 기자

팜 비치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에서 고어후보 진영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팜 비치 카운티 재검표위원회가 전체 투표의 1%정도를 손으로 검표한 결과 고어는 애초보다 33표를 더 얻었고 부시는 14표를 얻었다. 결국 이곳에서만 고어는 부시에 비해 19표를 더 얻었다.

이 결과는 카운티의 531개 투표구 가운데 4개 투표구를 샘플로 조사해 얻은 것이다. 재검표는 6개팀(1팀에 3명)의 재검표요원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점심부터 저녁까지 동원되었으며 현장에서는 민주,공화 양당의 참관인들이 지켜봤다.

팜 비치 카운티 선관위원 3명은 이 결과를 두고 카운티 전체를 손으로 재검표할 것인가를 두고 논의한 끝에 2-1로 '전면 손재검표'를 결정했다.

팜 비치 선거당국자와 미국언론들은 전체를 손으로 재검표할 경우 고어가 약1900표를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어는 플로리다 전체 재검표에서 AP 비공식 집계로 327표를 뒤진 상태였다.

한편 NEWSWEEK 최신호의 여론조사는 미국민들이 고어의 선택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타났다. 고어가 부시에게 승복한다는 전화를 철회하고 재검표를 요구한 것에 대해 66%: 22%로 지지쪽이 많았다.

또 플로리다 사태에 대해 '가능한 빨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쪽보다 '모든 의혹을 다 풀어야 한다'는 쪽이 72%: 25%로 많았다.

그러나 44%가 부재자표까지 모두 다 개표되는 이번주 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했고 36%가 모든 법적문제들이 다 해결될때까지 계속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선거인단제도의 모순점에 대해 57%대33%로 시대착오적이어서 폐지해야 한다는 쪽이 많았다.

뉴욕타임즈는 11월 12일자 주요기사에서 미국의 주요여론주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 "이번주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후보들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정에 먼저 가버린 부시진영"----로스엔젤레스 박귀용 기자

민주당 앨 고어측의 법정소송 시도를 비난하던 공화당의 부시가 이번에는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어 먼저 법정으로 달려갔다.

11일 제임스 베이커 부시선거본부 대변인(전 국무장관)은 팜 비치 카운티 탈라하시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플로리다 연방지법에 이날 실시될 예정인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막아달라는 긴급 금지명령 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

"고어가 개인의 이해관계를 국가 이익에 앞세우면서 법적방안에 매달리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한지 채 24시간도 안된 시점에서였다. 베이커는 바로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법정소송이나 재선거 공방을 속히 끝내는 것이 최선의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어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시측의 이런 재검표 중단 요구에 대한 플로리다 연방지법의 결정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에 이뤄진다.

미 국내여론 심각한 내분 양상- 박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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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승리' 선언, 미 법원 개표결과 발표 유보 명령 - 박귀용 기자

현재까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및 민권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은 최소 9건에 이르지만 민주당측이 직접 소송은 제기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 부시측이 소송을 제기한 상대, 즉 피고는 민주당측도 아니고 유권자측도 아닌, 바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작업에 나선 카운티 관리들이다. 이로써 공화당이 먼저 법정공방에 나섰다는 여론의 비난은 피할수 없게된 셈이다.

기자회견장에 선 베이커 대변인은 비장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이번 조치는 유감스런 것이다.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개표를 하다보면 사람의 실수나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유권자들의 의도를 결정하게 된다." "기계(컴퓨터)들은 공화당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니기 때문에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편견을 배제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신 기계를 통해 다시 한번 검표하자는 부시측의 방안을 내 제시했다.

부시진영의 이같은 주장은 즉각 언론들의 포화를 초래했다. 기자석에서는 "기계로 두 번 실시한 검표결과가 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또다시 어떻게 기계를 신뢰할 수 있는가?" "수작업을 통한 검표를 꺼리는 것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등의 물음들이 쏟아졌다.

고어 선거본부측에서는 이에 대해 "공화당이 가장 믿을만한 방식의 개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수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우 헤타웨이 고어진영 대변인은 "사람이 한 투표를 사람 손으로 계산하질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부시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헤타웨이는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는 팜 비치 당국자들이 결정한 것인데, 부시측은 지역 관리들이 자기지역의 유권자들 표 계산하는 것을 중지시키기 위해 법정으로 달려가고 말았다"고 공세를 가했다.

부시진영의 이같은 조치는 만약 수작업 검표에 들어갈 경우 자신들의 표가 잠식될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짙다. 자신이 있다면 굳이 손으로 대조하는 것을 반대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부시측은 플로리다에서 현재 불과 3백27표 앞서고 있는 상태.

플로리다주 공식집계에에서도 67개 카운티중 문제의 팜 비치 카운티를 제외한 66개의 카운티에서 부시가 불과 961표로 고어에 앞서고 있다. 여론의 부담을 의식하면서도 법원으로부터 재투표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 재검표에서 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상황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 현지 언론들은 부시진영의 이런 결단이 법정공방으로 가지 않고 선거를 종식시키겠다는 당초의 전략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는 있다.

또 한편으로는 부시측이 이를 통해 기존의 선거결과에 쐐기를 박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패배한다고 지래 겁내서가 아니라 재선거보다는 승산이 높은 기존의 선거결과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겠다는 의도가 그것이다. 재검표에서 만약 자신들이 최종 승리할 경우 고어측에 더 이상 '트집'을 줄 여지를 미리 없애버리자는 고도의 정치적 제스쳐일수도 있다.

법원에 의해 부시진영의 '비상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역관리들이 내린 행정절차상 결정에 특정후보가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은 미국적인 현실에서는 월권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가 부인될 경우 유권자들의 분노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재검표중단 요구가 설사 받아진다 하더라도 부시당선자는 반수가량의 미국민들로부터 영원히 의혹의 눈길을 받게될 상황이다.

부시측의 이번 결정은 심각한 불공정 선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승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조급이 불러온 돌이킬수 없는 '악수'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고어 즉각 승복해야" 25%뿐---오마이뉴스

CNN/TIME이 지난 토요일 미국 유권자 1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5%만이 "고어가 즉각 패배를 승복해야 한다"고 답했고 37%가 "고어는 법원의 최종판결 이전에 승복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또 27%가 "플로리다주의 공식 집계가 나오는 대로 고어는 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69%가 "결국 부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87%가 대선결과를 보도하는 "방송들이 옳은 뉴스를 전하기 보다 빠른 뉴스를 전하는데 급급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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