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꿋꿋이 지켜온 한국 INDIE ROCK의 자존심 축제"

아름다운 밴드연합 소속 14개 밴드,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OPEN THEATER에서 공연

등록 2000.11.13 10:47수정 2000.11.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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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벼려 온 한국 락의 성난 포효가 겨울하늘을 가른다.

한국대중음악이 10대 위주의 댄스음악 일색으로 흐르는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다양한 음악문화가 숨쉬기 힘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ROCK음악을 지켜온 밴드들이 드디어 남몰래 갈아온 락의 비공을 펼친다.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OPEN THEATER에서 ROCK FESTIVAL '立冬大樂' 공연을 펼치는 아름다운 밴드 연합 소속 밴드 14개팀이 바로 그 주인공들.


아름다운밴드연합은 지난 97년 7월 락그룹 프리다칼로의 김현 씨(현 의장)를 주축으로 순수 록의 발전과, 오버그라운드의 편협하고 획일화된 문화 범람 속에서 대안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지키기 위해 프리다칼로, 도깨비, CROW, 디아블로 등 17개의 밴드들이 함께 한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소속 인디락그룹들의 연합체.

그 면면을 살펴보면 6-70년대 정통하드락음악을 구사하는 프리다칼로와 WON, 포크모던락밴드 LITTLE MORNING, 서태지 음반작업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최창록으로 더 유명해진 CROW 등 구성이 다채롭다. 모두 평균 10여년 이상의 무대경험을 자랑하며 인디음악계에서는 그 실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이들은 97년 북녘동포돕기 락 콘서트를 비롯한 연합 콘서트를 벌이며 락음악 정신을 지키고 락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또한 99년 아름다운밴드연합 음반을 발매하고 인터넷전용영화 Im O.K.의 영화음악작업을 함께 하기도 하는 등 한국락을 지키기위해 말 그대로 고군분투해온 밴드들이다.

이들은 올해 봄부터 한국락의 중흥을 꿈꾸며 메이디인락코리아라는 주제 아래 봄여름가을마다 '立春大樂', '立夏大樂', '立秋大樂' 공연을 잇달아 열어왔는데 이번 '立冬大樂' 공연은 아름다운 밴드연합 2000년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셈이다. 올해를 마감하는 공연답게 아름다운밴드연합 소속 밴드들은 처음으로 대학로의 극장안에서 벌이는 10일간의 장기 공연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자신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공연은 모던락부터 펑크락과 하드락, 메탈등 다양한 락음악이 총출동하는 한국 INDIE 락의 자존심을 건 향연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김현씨는 '지금까지 4년째 활동을 하며 진정한 락음악을 창조하려 노력했지만 우리 음악이 결코 유행하는 장르들이 아니라서 외면당할 때가 많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결코 어느 기획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자생적인 밴드들만의 힘으로 이땅의 락음악 문화를 바꾸려는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INDIE ROCK BAND들이 10일동안이나 계속 공연을 여는 것은 일반 음반공연기획사에서도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일. 이 힘든 일에 오직 락음악을 지키겠다는 열정하나만으로 덤벼드는 이들의 모습은 진정한 음악인의 모습을 넘어서 문화전사의 모습까지 느끼게 한다.

실제로 지난 99년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산하 민족음악연구소가 실시한 '21세기 문화사회실현을 위한 대중문화지표 개발에 관한 종합연구 프로젝트2 - 대중음악 창작인 및 공연예술인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 132명의 음악인중 절반이 넘는 78명의 음악인(59.1%)이 월평균 5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자신들의 음악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어려운 현실이 밝혀진바 있다.


이러한 어려운 수입으로 자신의 음악생활을 계속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돈을 모아 대규모 공연을 여는 이들의 열정이 어떤지는 보지 않아도 너무나 불 보듯 뻔한 일. 힘들지만 꿋꿋하게 락음악을 지켜온 이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박수와 환호로 대답해줄때가 아닐까? 공연은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오픈 시어터'에서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743-6474(오픈 시어터), 364-8031(한국민족음악인협회)
아름다운 밴드연합 홈페이지 http://www.museye.com

덧붙이는 글 문의 : 743-6474(오픈 시어터), 364-8031(한국민족음악인협회)
아름다운 밴드연합 홈페이지 http://www.muse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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