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제대로 자리를 찾은 퍼즐조각입니까?

청소년문화에 대한 단상..

등록 2001.01.02 20:27수정 2001.01.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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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두가지 종류의 퍼즐이 있다. 하나는 똑같은 네모의 조각들로만 이루어진 퍼즐이고 하나는 각자 모양이 다른 조각들로 이루어진 퍼즐이다.

사실 네모만으로 이루어진 퍼즐은 어느 조각을 어느 자리에 놓든 상관없기 때문에 금방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각자모양이 다른 퍼즐들은 서로의 정해진 자리가 있고 그것이 어긋나면 절대로 어떤 형태를 갖출수 없다.

그러나 어떤 충격이 그 퍼즐에 가해진다면 네모만으로 이루어진 퍼즐은 금새 부서져 형태를 잃지만 각자 모양이 다른 퍼즐들은 서로가 서로를 꼭 끼고 있기 때문에 웬만큼의 충격에도 자신만의 형태를 잃지 않는다.

문화를 이런 퍼즐이라고 생각하고 이 퍼즐의 조각 하나하나를 그 문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첫번째 퍼즐은 지난날 학교에서 반강제적으로 깎이고 다듬어진 지금의 우리 어른들에 비유할 수 있고 두번째 퍼즐은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추구하면서 커온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사실 언뜻 생각하기에도 두번째 퍼즐은 맞추기가 첫번째 퍼즐에 비해서 훨씬 힘들다. 얼핏보면 자기자리 같지만 곧 주변의 퍼즐과 맞지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비켜주어야 하고 결국 그 조각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자리를 찾는 동안 퍼즐판위는 충돌과 혼란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요즘 문화가 도대체 복잡해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젓고 같은 10대들 조차도 자신들의 문화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해 그나마 10대문화를 다룬다고 자부(?!)하는 곳을 찾아 게시판에 '10대 문화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기자는 그것을 자주 목격했다.

하지만 기자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10대들을 볼때마다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너희들이 스스로의 문화를 알고 싶다면 지금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스스로 찾아 즐기는 것이 무엇이면 또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사실 문화의 사전적인 정의를 보면 '인지가 깨어 세상이 열리고 세상이 보다 편리하게 되는 일'이라는 얼핏 들으면 상당히 어려운 뜻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문화란 것은 저런 어려운 뜻이 아닌 어쩌면 지금 당장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고 본다.

아직 10대인 기자의 생각에도 지금의 청소년문화는 너무 혼란하다. 그러나 이 혼란이 단순한 문화의 파괴현상이 아닌 기존의 문화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튼튼한 21세기형의 문화를 이루어내기 전의 혼돈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혼란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이제 진정한 의미의 21세기가 문을 연 이때, 청소년들은 나름대로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에 더욱 매진하고 어른들도 이런 청소년들의 노력과 그 노력중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해 못할(?!) 현상들을 쓸모없는 짓이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모습을 갖추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21세기..
과연 어떤 형태의 청소년문화가 만들어 질지..
같은 10대인 저로써도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네요..^^;
그럼 이만~~
휘리릭~~
-카즈-

덧붙이는 글 21세기..
과연 어떤 형태의 청소년문화가 만들어 질지..
같은 10대인 저로써도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네요..^^;
그럼 이만~~
휘리릭~~
-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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