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 총궐기대회 평화적으로 끝나

1만여명 참가, 한 때 분위기 험악

등록 2001.02.05 16:52수정 2001.02.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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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 독립경영 쟁취 광양시민 총궐기대회가 오늘(5일) 오후 2시 광양제철소 보조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가진 후 한 때 광양제철소 소본부 앞까지 진출해 경찰과 대치상황까지 이어졌으나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끝냈다.

그러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중 일부가 집회 일정이 채 끝나기 전인 오후 3시 30분께 집결된 장소에서 이탈해 시가행진을 시작하자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곧바로 대열에 합류해 광양제철소 임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소본부로 향했다.

이에 시민들은 소본부 앞 입구에 이르러 미리 설치해 둔 정문 앞 바리케이드를 무너 뜨리고 소본부로 진출을 시도하자 이를 저지하는 범대위와 광양경찰 관계자들을 뿌리치고 소본부 앞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대형 트레일러와 경찰 병력이 진출을 가로 막자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1시간 여 동안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대치를 하는 동안 범대위측 대표가 소본부 정문 앞에서 한수양 광양제철소장에게 6개 항으로 된 광양시민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향후 범대위와 포스코 간의 지역협력 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대치해 있던 시민들은 강경하게 구호를 외치며, 유상부 회장이 이곳에 나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해산치 않겠다며 소 본부 진입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범대위의 설득으로 오후 4시 30분께 자진 해산함으로써 오늘 집회를 평화적으로 끝마쳤다.

한편 포스코의 구매제도 변경으로 야기된 오늘 집회는 20년 전, 광양제철소 입지가 확정되자 이를 환영하는 시민 1만여 인파가 광양읍 시계탑 사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영하던 20년 전의 상황과 오늘 이를 규탄하는 최대 인파가 또다시 운집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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