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률 세계 1위, 중·고생 흡연자 50만 명 추정

'청소년 흡연문제' 가장 중요한 문제 인식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야

등록 2001.05.02 16:31수정 2001.05.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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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등학생 흡연자가 약 50만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지난 한해동안 소비한 담배만도 6700만 갑으로 전체 담배소비량의 1.4%를 차지하는 세계 최고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매월 발간하는 '건강 길라잡이' 5월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흡연률은 성인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청소년의 흡연률이 증가, 지난해 중·고등학생 흡연자의 수가 약 50만명으로 추정되고 이중 전체 중학생 가운데 남학생 7.4%, 여학생 3.2%이고 전체 고등학생 중 남학생 27.6%, 여학생 10.7%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지난 한해동안 소비한 담배만도 무려 6700만 갑으로 이는 전체 담배소비량의 1.4%를 차지했으며, 청소년 중에서도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의 흡연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00년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11차 세계금연총회에서 발표된 청소년 흡연률에 의하면 아시아지역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남자 고교생 평균 흡연률은 27.6%로 △일본 8% △중국 23% △몽골 18% △필리핀 10% △싱가포르 3% △대만 24%로 월등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우리나라 여고생 평균흡연률도 △일본 1.5% △중국 5% △몽골 8.2% △필리핀 4% △싱가포르 0.2%에 비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다.

이외에 한국 금연운동협의회에서 실시한 흡연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학생의 경우 지난 1988년에 비해 중학생은 4.1배, 고등학생은 1.2배로 최근 들어 중학생의 흡연률이 급격히 늘어났고, 여학생의 경우 지난 89년도에 비해 중학생은 2.7배, 고등학생은 4.5배로 여자고등학생의 흡연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여자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두드러지게 흡연이 증가한 군으로 2000년도에 15.0%로 1995년 4.8%에 비해 3.1배 늘어났으며, 지역별로는 남자 중학생이 지난 88년 농촌지역 2.3%로 도시지역 0.8% 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오히려 농촌지역 5.6%에 비해 도시지역 6.6%로 더 높아졌다. 또 여중생은 지난해 도시지역 8.0%, 농촌지역 4.3%로 지난 91년 각각 1.3%, 1.1%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가족 중에 흡연자 유무에 따른 학생 흡연유무 차이를 비교했을 때 남자 고교생은 가족 중 흡연자가 없는 학생보다 가족 흡연자가 있는 경우의 흡연할 위험이 88년 1.7배, 2000년 1.68배 더 높았고, 여자 고교생은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의 흡연할 위험이 97년 1.98배, 2000년 1.96배 높았다.


학생들의 흡연 동기(2000년 조사결과)는 △남자 중학생은 '호기심으로' 53.3%, '친구들 따라서' 20.3% △남자 고교생은 '호기심으로' 38.3%, '친구들 따라서' 32.8% △여자 고교생은 '호기심으로' 43.4%, '친구들 따라서' 30.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흡연량에 대해 하루 평균 5개피 이하인 경우는 △남자 중학생 1988년 60.0%, 2000년 60.7% △여자 중학생 1991년 68.4%, 2000년 64.3% △남자 고교생의 경우 흡연량이 '6∼10개피'가 88년 38.6%, 2000년 42.0%이고, '5개피 이하'는 88년 37.4%, 2000년 35.5% △여자 고교생은 '5개피 이하'가 1991년 45.1%, 2000년 52.0%으로 변화가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 흡연률에 관한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없으나 우리나라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흡연으로 인해 30∼40년 후 받을 고통과 불행, 질병 사망 등은 개개인과 가족의 불행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성인 남자 흡연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1년 담배소비규모가 약 1천억개피(약50억갑) 정도로 이는 전체 국민 1인당 1년 동안 5갑 반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으로 먼저 어른들이 담배를 끊어야 청소년들도 담배를 끊기 시작한다는 것이 선진국의 경험이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담배의 폐해에 대한 교육은 초등학교 때 또는 그보다 더 어린 연령에서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므로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청소년의 흡연문제를 다루기 전에 부모님, 선생님이 먼저 담배를 끊어 모범을 보이고 학교와 집에서 함께 지도해 나가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지부는 '청소년의 흡연문제를 우리 나라 보건 문제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서 협력된 노력에 의해 예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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