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박춘희 씨 의문사 사건> 최근엔 어떻게 돼 가나

등록 2001.06.14 13:20수정 2001.06.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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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내가 죽은 지 11개월째 접어든 지금, 미군무원 고 박춘희 씨의 남편인 남학호(42. 화가) 씨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시 칼(?)을 갈기 시작했다.

남씨는 사건 발생 초기 미국에서 아내의 사망원인을 '자살'로 단정지을 때도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분노했었다. 남씨의 분노는 미국 경찰이 아내의 죽음을 단순 '자살'에서 '사고사'로 결국 바뀌게 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진실을 알리려 했던 남씨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고사'에서 멈출 남씨가 아니다. 지금까지 남씨가 '무딘 칼'로 싸워왔다면 이제는 '날선 칼'을 손에 쥘 작정이다.

그래서 남씨는 최근 '형사변호사 선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 현지에서 형사변호사를 선임해 아내의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재조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카드다.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은 채 미국 경찰이 손을 놓은 이 사건에 대해 좀더 세밀한 조사만 이루어진다면 재판에서도 절대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

하지만 문제는 변호사 선임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문제다. 현재 남씨가 어림짐작하고 있는 소송비용은 대략 잡아도 최소 2억∼2억5천만원 가량이다.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미군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받은 1억3천만원을 고스란히 여기에 사용할 생각이다.

"어떤 사람은 보상금 받은 것으로 사건을 끝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아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의 돈이 들더라도 꼭 형사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할 것입니다"


그는 또 "보상금을 수령한 것도 이를 위해서 결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후에는 아내가 죽은 대가를 고스란히 받아낼 작정입니다" 남씨는 현행 소파(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서 한국인 미 군무원이 적절한 산재적용과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향후에 바로잡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여튼 이 보상금을 보태더라도 현재로선 소송비용은 부족한 상태이다. 그는 어렵게 말을 꺼낸다. "지금까지도 네티즌과 국민들의 관심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민들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받은 서명운동에만 5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염치없이 다시 여러분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남 씨는 또 미국 현지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의혹을 남기는 많은 이들의 죽음들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억울하게 죽은 후에 진상이 밝혀지기보다는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지는 죽음들을 우리는 흔하게 마주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일상'으로 박씨의 죽음을 내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남씨의 진정한 바람이기도 하다.

*고 박춘희 씨 사건 관련사이트 바로가기: http://www.antiusa.c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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