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자동차 시대, 열릴 날이 멀지 않았다

등록 2001.06.29 22:58수정 2001.06.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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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운전 중 핸드폰 사용규제로 받는 딱지(교통범칙금통지서)에 대한 공포로 운전자들사이에서 핸즈프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다행히도 나는 inew24에서 실시한 개국기념 이벤트 행사에서 오토웍스라는 핸즈프리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공짜로 얻었기에 망정이지 갈팡질팡하는 운전자들 틈에 끼여 돈들여 핸즈프리를 사야될 판이었었다.

예전 그러니까 15년전쯤에 KBS에서 방영된 한 외화에 등장하는 만능컴퓨터를 장착한 '키트'를 보면서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는데, 최근 미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반도체와 컴퓨터업체들이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자동차 정보기기 제품들을 선보이려고 한단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중에서도 단연 TOP은 델파이社이다. 대구에도 한국 델파이社가 있기도 하여 국내에서 이름조차 생소하지 않은 이 업체는 개인휴대단말기(PDA)생산업체인 팜(palm)社와 공동으로 '모바일 아리아'라는 기업을 탄생시키며, 만능자동차 정보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델파이社와 팜社와의 합작회사라는데서 힌트를 받았겠지만 '모바일 아리아'가 주력적으로 개발할 기능은 PDA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와 델파이社가 자체 개발하고 판매하는 계기판 정보기기를 통한 것들이다.

일단 palm PDA에 수록된 전화주소록을 음성으로 걸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여 다음 달이면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델파이의 계기판 정보기기를 통해 인터넷과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가을부터 시작하기로 한다고 한다.

이들 기능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에 딴짓에 정신을 파는 것을 막아줄 뿐더러 운전시간이 많은 비즈니스 맨들의 업무 보조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져 국내의 자동차 부품업체들(네스테크나 오토웍스 같은)의 분발도 요구되는 대목이다.

따로 델파이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치추적) 칩을 내장, 운전자의 현재 위치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과 자동차의 뒷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DVD, CD, 게임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까 자동차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다.

델파이와 팜과의 합작은 舊경제와 新경제의 만남이라 것과 舊경제 산업들이 단순히 쇠퇴하게 업종이 아니라, 新경제와의 결합을 통해 얼마던지 되살아날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이러한 자동차 정보기기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IT업체는 비단 팜社뿐만이 아니다.

주식을 하는 분들이라면 미 나스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리지와 더불어 미국의 거대 반도체업체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라는 이름은 익히 듣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社도 제너럴 모터스와 업무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정보기기 시장에서 JAVA를 업계 표준으로 삼기 위한 동분서주로 눈꼬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어떤 업종을 불구하고 그 기준을 선점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인지라 그들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최근 일본의 가정용 게임기기 사업에'Xbox' 를 내놓으며 수십조원 규모의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팔방미인 마이크로소프트社도 카닷넷(Car.Net)이라는 전략으로 자동차용 통합시스템을 한 손에 움켜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단다.

이미 세계 PC시장의 OS를 장악한 MS社이고보면 그들과 대적할만한 업체가 등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IBM과 인텔이 이미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각종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공통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한 바 있어 MS社와 대결구조로 흘러갈지 아니면 단합으로 귀결될지의 여부는 좀 더 지켜볼 문제로 보여진다.

현재 국내에서 TV를 장식하는 자동차광고중에선 카렌스와 레조가 눈에 띤다. 이들 자동차들은 국내의 양대 자동차생산업체들의 레저용 제품들로서 자동차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과 친구,연인과 함께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으로 볼 때, 위에서 언급한 미국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들은 국내에서도 크게 먹힐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국내의 관련업체들이 발빠른 대응으로 자동차 정보기기 부문에서 미국에 뒤쳐지지 않기를 바란다.

머지않아 꿈에도 그리던 '키트'같은 자동차를 몰고 있는 나를 상상해보면 저절로 신이 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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