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심의 위원회의 심의 규정 중 제 2장 16조를 보면 방송광고에서 잠재의식광고에 제한을 두는 항목이 나온다.
영화가 1초에 24장이 들어간다면 TV화면은 1초당 30프레임(30장)이 들어가는데, 보통 15초와 20초 광고 중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의 시간 간격은 대략 2~3초가 일반적이다. 그러니까 한 장면에서 소요되는 프레임은 40~90정도. 이 화면중에 2프레임 이하의 영상은 들어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이 효과가 광고에서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콜라사도 이 광고기법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만, 80년대 새로이 재정된 광고심의규정에 의해 잠재의식기법을 이용한 광고는 중단되고 말았다.
잠재의식을 이용한 영상기법이 예술세계에서 훌륭하게 응용된 예는 백남준 아트비디오를 보신 분들이라면 금방 아실텐데, 백남준 아트비디오를 보노라면 시각에 정확하게 잡히는 영상은 아니지만 무언가가 휙휙 지나간 느낌을 받는데, 그는 비디오 전편에 걸쳐 자신의 주장이 담긴 영상메세지를 사이사이에 집어넣어 관람객들에게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잠재의식에 보내며 자신의 아트세계를 알리는 방법으로 잠재의식기법을 이용하였다.
이와는 다르지만 최근 워터마크를 이용한 워터마킹 기술이 저적권이 달린 멀티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며 해당업종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시디 카피라이터기(CD-W)가 일반에게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프로그램 복제와 더불어 수난을 겪은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물일 것이다.
현대사회는 PC의 보급과 더불어 각종 분야를 막론한 데이터가 디지털화 되어가고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하여 디지털 데이터의 복제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 문제와 이를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시대적 요구 사항이 되어 버렸고,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데이터의 불법 복제 및 배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워터마킹 기술(엄격히 말하면 디지털 워터마킹)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등장한 히어로인 것이다.
아무튼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의 등장으로 이젠 대량복제에 대한 걱정은 물론 영상 및 오디오 등에서 장면이나 음절의 도용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게 된 셈이 되었으니 관련업계로서는 불법복제와 변형에 의한 도용, 그리고 저작권 분쟁에서 여러 가지 혜택의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
워터마크의 어원
두 장의 종이를 겹쳐서 그 사이에 가문을 상징하는 마크를 삽입하여 어떤 문서가 가문을 상징하게끔 하도록 하는 데서 유래된 "Watermark" 단어가 처음으로 쓰인 곳은 중세시대 교회와 군대에서였다.
비밀문서 작성시나 군사상의 통신문을 보낼 때 젖은 종이에 그림을 인쇄함으로써 마른 상태에서 보이지 않다가 물에 젖으면 다시 그림이 등장으로 수법으로 적이나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하려 하였던 것이다
흔히 첩보물이나 추리소설류에 자주 등장하는 종이에 촛농으로 글씨를 써 놓고 불빛에 비추어 본다거나 잉크에 적셔보는 방법으로 글을 읽어내는 것과 흡사한 방법인 셈이다.
워터마크는?
워터마크라 함은 특정 컨텐츠의 원본에 원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숨겨놓은 데이터로써 그 형태는 이미지도 될 수가 있고 텍스트 형태를 띨 수도 있다.
지문이 그 사람을 대변해주듯 워터마크가 삽입된 데이타는 원래의 주인을 언제던 원하면 식별이 가능하게 해준다. 다만 평상시에는 육안이나 기타의 방법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할 뿐이다.
워터마크의 조건
첫째,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워터마크는 일단 데이터에 삽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원본 영상과 차이를 느끼지 않아야 하는 필수조건명제에 반드시 부합해야 한다. 원본이 훼손된다면 워크마크의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해당업체에서 워크마크기술을 사용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될테니까 말이다.
둘째, 데이터를 도용한 측에서 고의적으로 원본을 변형시켰을 경우에도 삽입된 워터마크는 검출되어야 한다.
셋째, 워터마크의 추출은 원본 데이터가 없더라도 가능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구비한 워크마크기술이라면 어떤 불법복제라 할지라도 손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불법복제를 저지른 업체나 개인이 변명을 늘어놓는다손치더라도 법적으로 대응할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워터마크
2002년 워크마크와 관련한 국내 내수시장 규모는 교육/멀티미디어출판/게임/디지털영상분야에서 대략 2조원 가량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세계시장으로 따져보면 1200억불이 넘는다고 하니까 IT분야의 기타업종들을 능가하는 규모이며, 앞으로 그 미래성장성도 보장받고 있다.
현재 국내 워터마킹 전문업체들로는 마크애니·실트로닉 테크놀로지·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컨텐츠코리아 등이 대표적인데,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전이 지금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정보시장을 압도할 것이며 또한 네트웍을 통한 상업적 거래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지적 소유권에 대한 인식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이를 각각 업체들의 선전여하에 따라서 한국의 워터마크 사업분야는 더욱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미 워크마크에 대한 자체기술로 일본에서 인정받아 일본에서 성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마크애니의 성장성을 보면서,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세계속의 워터마크 기술보유국으로 우뚝 서는 한국을 그려보는 그림이 결코 허상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맺음
인터넷이 세계로 보급될 당시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각종 정보에 대한 보안문제와 각종의 저작권 문제가 화두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해서만큼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지라 여전히 유료컨텐츠 제공에 대한 인지도가 극히 낮은 편이며 따라서 워터마크 관련 업체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에 언급한 국내업체들이 한국에서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더 이름이 알려진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법원의 MP3파일 무료다운 사이트에 대한 제재를 보면 알듯이 미국은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콘텐츠 보호기술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어 관련 솔루션 수요도 많은 편이다. 유럽의 선진국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반가운 소식은 국내에서도 네오위즈를 필두로 유료컨테츠 제공사이트가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점차적으로 국내도 선진국들의 유형을 답습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현재의 열악한 환경도 점차 개선되어질 것이다.
인터넷 보급에 있어서는 세계수위권인 한국이 그 질적인 면에서는 과연 선진국 수준인가에 대한 회의가 그 동안 많았지만, 워터마킹 기술력으로 이러한 불신을 씻어버릴 날이 곧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워터마크(watermark)
영상에서 사람의 시각 시스템이 인지할 수 없는 어떤 표시. 이표시는 어떤 의미있는 구조와 값으로 이루어짐
*워터마킹(watermarking)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게 워터마크를 공간 영역이나 주파수 영역에 내장하는 것. 이때 반드시 워터마크의 검출 방법을 염두에 두고 조작하는 것이 필요함.
영상에 워터마킹은 했으나 워터마크를 검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슴.워터마킹은 워터마크를 영상 자체의 데이타에 내장함으로 영상의 포맷에 무관하게 어떤 정보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으나 다양한 영상처리 필터나 손실 압축(JPEG, MPEG)에 강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슴.
*디지털 워터마킹
오디오, 비디오,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저작권 정보 등 소유권을 주장하고자 하는 특정의 데이터를 사람의 육안이나 청각으로는 구별할 수 없게 삽입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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