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예술의 전당 미술관 "그리스 로마 신화전"

등록 2001.07.30 13:39수정 2001.07.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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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윤기 씨의 책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나서부터였을 것이다.

출퇴근길에 늘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는데, 한달전쯤 보니 '그리스로마신화전'이라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꼭 가서 보리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엊그제 토요일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가는동안 나는 내내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너무 궁금했고, 기대도 컸다. 도착하니, 날씨가 꽤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유치원생부터 나이드신 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표를 사고자 줄을 서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 나처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차례를 기다려 1인당 9천원인 어른표를 끊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바깥에 줄을 서 있는 사람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에어컨을 켜 놓았는데도 공기가 시원하지 못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청동으로 된 전신상 이었다. 그리고 연이어 올림포스의 12신과 다른 신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작품들은 대리석 조각품을 비롯하여 부조, 프레스코화, 항아리 등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진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도기가 많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도기에 일상생활의 모습뿐 아니라 신화와 전설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넣는 것을 좋아했다. 이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 오는 여러 신화의 내용들을 도기화를 통해 세세히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지어 문헌자료상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많은 신화와 전설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는 기대가 너무 커서였는지,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다.


첫번째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그나마 나와 있는 설명 자체도 글씨가 너무 작아 아주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읽을 수가 없다. 더구나 안내하는 사람조차 보지 못했다.

두번째는 작품들을 관람하기 쉽지 않게 배치하였다는 것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된다. 한쪽을 먼저 보면 다른 쪽을 돌아서 다시 봐야하는데, 그럼 다시 보았던 곳을 지나야 다른 쪽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다. 동선이 그려지지 않아서 보는데 애를 먹었다.


세번째는 전시관안이 너무 더워서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본 날은 토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켜 놓은 에어컨이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좀더 쾌적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면 아주 유쾌했을 것이다.

이렇게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안내용 팜플렛에도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2500년전의 진품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전시회였다. 하지만 그것에만 의미를 두기엔 너무 안타깝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덧붙이는 글 | 그리스 로마 신화전
*전시기간 : 2001.7.6-2001.9.30 (8월6일, 9월3일 정기휴관)
*장소 : 예술의 전당 미술관
*주최 : 동아일보사, MBC문화방송
*주관 및 문의처 : (주)GF, 548-5393
*후원 : 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주한이탈리아대사관

덧붙이는 글 그리스 로마 신화전
*전시기간 : 2001.7.6-2001.9.30 (8월6일, 9월3일 정기휴관)
*장소 : 예술의 전당 미술관
*주최 : 동아일보사, MBC문화방송
*주관 및 문의처 : (주)GF, 548-5393
*후원 : 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주한이탈리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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