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미국 시장에서 역주"

미 <오토위크>지의 한국차 약진 분석

등록 2001.09.05 12:24수정 2001.09.05 15:25
0
원고료로 응원
미국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차의 판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가 간간히 한국차의 성장세를 보도한 적은 있지만 <오토위크>같은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가 이같은 심층기사를 게재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주목을 끈다.

<오토위크>는 4일자에 게재한 장문의 기사에서 한때 싸구려의 상징에다 실업자들의 차로나 여겨졌던 한국차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꾸준한 품질 개선, 과감한 사후보장에다 차종까지 다양해져 미국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 3사가 지난 7월까지 판매한 자동차는 35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역시 3년 전의 1.2%에서 3.5%로 급성장했다.

<오토위크>는 현대차의 경우 일본의 마즈다나 미쯔비시를 이미 제쳤으며 기아차 역시 스바루, 이스즈, 스즈키 등 군소 일본 자동차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 판매량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자동차의 판매 내역이 훨씬 더 건실해졌다는 것. 현대차의 경우 판매 차종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1만2822달러였으나 금년에는 그랜저XG, 산타페 등 고가 차량의 가세에 힘입어 1만5661달러로 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중형차 옵티마와 판매가 1만9590달러에 이르는 미니밴 '세도나'를 출시하며 판매차종의 부가가치를 급격히 제고하고 있다.

<오토위크>는 가장 고무적인 소식은 한국차가 가격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시장의 저가차종 그룹에서 벗어나 동급의 일본차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요 딜러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구매자들은 이제 현대-기아차를 혼다나 폰티악과 같은 선상에서 동등하게 비교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기아차가 혼다의 잠재적 소비자들을 급격하게 뺏어오고 있다는 분석. 소비자들은 같은 값에 동등한 품질 게다가 옵션까지 풍부하다면 굳이 비싼 일본차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차의 급성장은 현대-기아 합병으로 차종간 플랫폼 공유가 가능해 품질개선과 가격경쟁력 확보가 수월해졌으며 여기에다 10년간 10만마일 보증같은 과감한 사후보장 조치가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발휘한 데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차가 모처럼 맞은 호기를 잘 살려 장차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와 대등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ean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4. 4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5. 5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