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수구세력이랍니다"

김원웅 의원 '친일 청산' 강한 의지 표명

등록 2001.12.28 19:05수정 2001.12.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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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 의원인 김원웅 의원이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얼마전 수구세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구술자료로 복원하는 강제연행의 역사> 토론회의 인사말을 통해 "현생 선거법을 교묘하게 이용한 최돈웅 의원의 재공천은 이회창 총재가 대법관 출신임을 감안하면 정도는 아니었다"며 "더구나 최 의원의 선친은 이 지역 대표적인 친일 인사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제시대 강제연행에 대해 우리 시대의 주류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과거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민족정기도, 통일도 제대로 있을 수 없고 결국 역사적 허무주의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근 몇몇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친일청산' 문제를 꺼냈더니 같은 당 모 의원이 '왜 수십년전의 일을 들먹이느냐, 김 의원이야말로 수구세력이다'는 말을 들었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너무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청산문제는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주최측 관계자는 "과거 역사의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냉전 체제가 해체된 후에야 가능했다. 그 기간이 10년 남짓인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이회창 총재도 가칭 '일제하강제동원진상규명을위한특별법'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내년 선거정국을 맞아 이 법을 외면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 김희선 의원 등이 준비하고 있는 '친일인명사전 작업', 전갑길·배기운 의원 등의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문제' 등이 내년에도 꾸준히 공론화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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