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 예비 후보들, 서로 "‘내 꺼야"

물밑경쟁 지역행사 얼굴팔기 발빠른 행보

등록 2002.01.16 20:30수정 2002.01.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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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의 치열한 물밑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산지역은 일부지역과 달리 한나라당 공천여부에 당락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예비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환심 사기에 더욱 급급한 눈치다.

물론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 여부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선이 두 번이나 있었던 점을 감안, 예비 후보자들은 이 점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아울러 지역정가 초미의 관심사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누가 맡느냐가 관심거리인 동시에 공천도 관심거리로 올라있다. 어느 쪽이든 당선에 가까운 쪽을 공천하겠지만 박빙의 승부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정당 공천자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다가 올 대선은 물론 이후 공천권을 행사한 당사자에게도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 자명한 시점에서 그동안 단체장 선거풍토를 명쾌히 꿰뚫는 작업이야 말로 대단히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공천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공천에 막중한 힘을 발휘할 차기 4선을 겨냥하고 있는 나오연 국회의원의 행로에 '누(累)'가 되지 않도록 하기위한 신경전 또한 상당한 진통이 예견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종길 현 시장과 오근섭 전 양산시의회의장, 성홍룡 도의원 등 공천경쟁에서 3파전이 예상되고 민주당 등에서도 후보를 낼 경우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으로 입성한 안종길 시장이 최근 지역정서를 명분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공천의 향배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각 출마 예상자들이 뒤를 이어 공천권을 행사할 나오연 지구당위원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등 현재로서는 각자가 ‘공천순위 0순위’라며 한결같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 달 30일 모 교회의 낮 예배 때는 나오연 국회의원과 안종길 시장, 오근섭 전 의장 일행이 따로따로 모습을 보이는 등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치열한 얼굴 내밀기 경쟁을 하고 있다.

거기다 지난 98년 당시 현직시장으로 재직 중 옥중출마 낙선의 고배를 마신 손유섭 전 시장과 도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낙선한 주철주 재향군인회장의 출마설도 기존 선발 주자들의 행보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이들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안 시장은 최근 양산인구 20만 돌파, 부산대 캠퍼스 유치노력, 지하철시대 서막 등을 업적으로 내세우며 한나라당 입당과 더불어 2선 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근섭 전 의장 역시 지난 선거에서 680표차로 패배한 아픔을 갚기 위해 지난 4년간 와신상담의 각오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 전 시의회 의장은 군 소재지에서 전국최초 대학설립, 100여회의 각종 표창경력 등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을 내심 장담하고 있는 눈치다.

일부에서 강력한 후보로 대두되고 있는 사람은 성홍룡 도의원이다. 성 의원은 당 기여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자신감과 비교적 무난한 의정활동을 수행한 2선 도의원으로서 시정을 맡아도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자질을 갖추었다는 입장이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양산시민들은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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