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아버지에게 장기이식 한 아들의 효심

등록 2002.01.21 09:54수정 2002.01.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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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에서 가족간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한 해병대원의 가슴뭉쿨한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간 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장기를 이식한 해병대 제 1사단 함영수 (咸永秀. 22세, 해병 882기) 상병.

함영수 상병의 부친인 함기호(咸基浩.49세, 충북 제천, 농협근무) 씨는 작년 9월 간혈관이 파열되어 서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그러나 증세가 악화돼 간 이식수술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함 상병은 자진해 생체적합여부 진단을 받았으며, 진단결과 부자간의 생체가 적합하다는 판명을 받고 오늘(21일) 서울대학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날 수술에 앞서 함 상병은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병환 중인 아버님이 하루 속히 쾌유하셔서 예전의 건강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며 지극한 효심을 보여주었다.

함상병의 중대장인 김해군 대위(金海君. 사후92기, 30세)는 "간의 50%를 절개하면서까지 부모에 대한 효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 함 상병이 자랑스럽다" 며, "수술 일정에 맞추어 전 부대 장병들이 정성으로 모은 성금과 헌혈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술 후 함 상병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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