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전 '텃밭'서 67.5% 압승
노무현은 16.5% 얻어 2위로 밀려

[현장중계] 첫 종합1위...꺼져가는 대세론 불씨 살렸나?

등록 2002.03.16 15:52수정 2002.03.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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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전=심규상 이기동 최경준 기자
........서울=김병기 황방열 김종철 홍성식 기자
사진/ 이종호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제4탄 '대전 편'은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로부터 생생한 상황을 핸드폰으로 송고받아 중계합니다.<편집자 주>

▲이인제 후보가 텃밭인 대전에서 67.5%를 득표해 종합 1위로 올라섰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꺼져가는 대세론 불씨 살리기...그러나 불안한 선두

대전이 이인제 후보에게 몰표를 안겨줬다. 이 후보는 지역경선 네 번째만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의 67%라는 몰표에 힘입어 종합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인제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1779표(39.4%)를 차지해 1237표(27.4%)를 차지한 노무현 후보보다 542표를 앞서고 있다.

대전 선거인단이 이인제 후보에게 몰표를 안겨준 것은 '광주 쇼크'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광주에서마저 노무현 후보에게 뒤져 '이인제 대세론'이 소멸되어가는 것을 본 대전 선거인단들은 '꺼져가는 이인제 대세론 불씨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노무현 후보 진영의 한 참모는 "이인제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어서 약 6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는데 67%를 얻어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나왔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인제 후보는 대전에서 얻은 몰표를 기반으로 다시 전열을 정비해 '이인제 대세론'을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선이 충남과 강원이라는 점도 대세론 되살리기 위한 필요한 시간을 버는데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다음주 충남(3월 23일)경선에서도 대전에서와 비슷한 몰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의 대전-충남지역 몰표에 의한 선두유지는 매우 불안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을 합쳐 노무현 후보보다 약 1천여표를 더 앞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원(3월 24일)에서 표를 서로 나눠가진 뒤에 치러지는 경남(3월 30일) 경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에게 1위를 위협당할 가능성도 있다. 경남의 선거인단은 모두 4천여 명. 대전-충남 지역의 이인제 몰표는 경남에서 노무현 몰표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권 후보가 대전경선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이제는) 영남도 할 말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를 반증한다.

▲경선 개표후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갖는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물론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지역주의의 극복으로 분석한다면 이에 대해 영남에서도 '화답'을 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즉 기본적으로 호남에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영남에서 '호남도 했는데 우리가 못하겠느냐'는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영남지역에서 '지역주의 역풍'과 '지역주의 극복' 중 어떤 기류가 형성되는가에 따라 각 후보들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즉, 영남지역에 지역주의 역풍이 분다면 노무현·김중권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겠지만 지역주의 극복의 훈풍이 분다면 그 만큼 다섯후보에게 표가 분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경선은 이인제, 노무현 후보 2강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게임이 이어지다가 경기-서울에서야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서울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은 민주당의 기반인 광주의 선택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일단 노무현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돌발변수가 일어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광주에 이어 대전에서 50여표를 얻어 꼴찌를 계속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사퇴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6신:오후 3시>이인제 "국민 폭발적 지지로 압승 거둘 것"
노무현 "예정된 험로, 수도권에서 압승할 것"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안고 국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이 경선에서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개혁을 이루어 정권재창출을 이루고, 경제성장과 평화통일의 문을 열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인제 후보와 서인석 씨, 김학철 씨가 손을 꼬옥 잡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가장 왼쪽이 서인석씨, 가장 오른쪽이 김학철 씨) ⓒ 오마이뉴스 최경준

"견훤과 왕건이 만났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각축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지원전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선이 벌어진 대전 엑스포 내 무역전시관에는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배우 명계남, 문성근 씨가 참석했다. 이에 질세라 이인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탤런트 서인석, 김학철 씨가 행사장을 찾아 선거인단들과 사진촬영 등을 하며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경선에 임하면서 후보 못지 않은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도 이인제 후보가 압승을 거둔 채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 세례를 받자 서인석 씨는 한 쪽 팔을 다친 상태에서도 김학철 씨와 기자들을 헤치고 들어가 이 고문의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눴다.

또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실 앞 의자에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 서씨는 이 고문의 손을 꼬옥 잡고 "어제의 분을 설욕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순간 김학철 씨가 갑자기 달려와 이 후보와 서씨의 두 손을 잡으며 "견훤과 왕건이 만났다!"고 크게 외쳤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태조 왕건'에서 서씨는 '견훤'역을, 김씨는 왕건의 장군인 '박술희'역을 맡아 열연했었다.

한편 16일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고문이 예상을 뒤엎고 1등을 하자 명계남 씨는 단상에서 "광주만세"를 외치며 울먹이기도 했다.
민주당 대전지역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종합 1위를 탈환한 이인제 후보는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다소 흥분된 어투로 단상에 올라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3각 파도에 휩쓸려 죽도록 고생했다"고 밝힌 뒤 "목마르게 기다리던 1등을 탈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은 여론 못지 않게 조직력과 그 밖에 변수들이 많았고, 앞으로 여론이 힘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면서 "넓은 지역으로 나가면 여론 이외의 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고, 국민의 폭발적인 지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위에 그친 노무현 후보는 "대전과 충남표가 사전에 철저하게 조직화돼 있었던 것 감안하면 아주 선전했다"면서 "이인제 후보 텃밭에서의 2위라는 결과에 그런 대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지역별 투표성향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면서 "예정된 험로이기 때문에 견디며 갈 것이고, 전국적인 전망은 어제 광주의 표심이 말해줬다"면서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장담했다.

김중권 후보는 "3등을 했으면 됐다"면서 "지역감정 많이 작용한 것 같고, 이제 영남도 할말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 후보는 "지역세 극복을 위한 광주의 승리를 일순간에 잃게 했다"면서 "이 때문에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경선으로 덕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정동영은 덕보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번 경선은 과거세력대 미래세력과의 대결이고, 모범적인 후보로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자금시민옴부즈만으로 활동하면서 대전지역에서 경선 과정을 지켜본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70%에 가까운 이인제 압도적 지지율이 한화갑, 정동영, 김중권 후보 등의 표를 두자리수로 밀어내고 이들의 기본적인 표까지 다 가져갔다"면서 "지역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단한 역풍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또 "당장 영남 등에서 반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면서 "이인제 후보뿐 아니라 경선 자체가 위험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개표결과 발표순간 후보들의 표정.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이인제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경선이 끝나고 노무현 후보가 '비록 졌지만 호남에서 대세론이 꺽였다'고 했다. 이인제 대세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세론은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고 그냥 대세다. 국민들 마음 속에 이인제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개혁을 창조하고 합리적인 보수로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지난 대선에서 강원과 영남에서 고향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900만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광주 결과에 대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결과를 분석해보니 원인이 있었다. 광주의 민심은 이인제였다. 그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 앞으로 지역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에 다른 변수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김중권 후보는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나는 지역주의를 조장한 적 없다. 지역주의를 초월하고 극복하는 차원에서 해왔다. 나는 정치 시작 자체를 전국에 고향을 둔 경기도 안양에서 시작했고 경기지사를 했다. 내가 지난번에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출마한 것은 출마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고 당이 충청권에서 한석도 가져본적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차원에서 출마하게 됐고, 24석 중 8석을 차지하게 됐다.

물론 같은 고향 출신이니까 호감 갖고 투표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다른 변수가 작용하기 어려웠고, 순수하게 민심이 반영됐다."

-충남에서 예상은.
"예상 안한다. 제주, 광주에서 여론조사 결과 1등을 놓쳐 본 적 없다. 그런데 가보면 달랐다."

-67%의 득표는 몰표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지 않은가.
"두려워 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 맨주먹으로 버스 한 대에 몸을 싣고 전국을 누볐는데 고향보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득표를 얻었다. 영남 사람이 영남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영남사람은 영남사람의 기질에 맞는 사람을 좋아한다. 한나라당 영남후보에 근접한 득표할 자신있다."

▲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개표뒤 선거인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후보에 대한 평가는.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철학을 갖고 열심히 캠페인을 해왔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은 과거를 뒤집고,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개혁이 아니다. 또 민주대 반민주 구도에 의해 누군가를 적으로 만드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 지금은 민주주의 지도역량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과거 지향적이고, 누군가 적대시하는 파괴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5신 대체:오후 2시5분> 이인제 67.5% 압도적 승리, 전체 순위도 1위

대전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894표를 받아 67.5%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했다. 2위인 노무현 후보는 219표(16.5%)에 그쳤다. 이로써 종합 순위에서도 이인제 후보(1779표, 39.4%)가 노무현 후보(1237표, 27.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4번에 걸친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의 순위가 바뀌었고, 종합 순위도 그에 따라 바뀌는 등 격전 양상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후 보총득표

대 전

광 주울 산제 주
1위이인제

1779표(39.4%)

894표(67.5%)491표(31.3%)222표(21.9%)172표(25.6%)
2위노무현1237표(27.4%)219표(16.5%)595표(37.9%)298표(29.4%)125표(18.6%)
3위한화갑648표(14.4%)77표(5.8%)280표(17.9%)116표(11.5%)175표(26.1%)
4위김중권565표(12.5%)81표(6.1%)148표(15.2%)281표(27.8%)55표(8.2%)
5위

정동영

283표(6.4%)54표(4.1%)54표(3.4%)65표(6.4%)110(16.4%)



김중권 후보는 81표(6.1%)를 얻어 3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한화갑 후보 77표(5.8%), 정동영 후보 54표(4.1%) 순이었다.

한편 대전 경선 투표는 오후 1시45분 마감됐고 1336여명이 투표해 71.2%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불참자는 540명이다. 이같은 투표율은 울산 경선과 비슷한 수준이고, 광주보다는 무려 10%정도 낮은 수치이다.

<4신:17일 오후 1시>현재 투표율 50% 육박,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

▲나란히 앉은 다섯 명의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12시 50분 현재 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 1876명 가운데 915명, 48.7.%가 투표를 끝냈다. 투표자 가운데 남자는 506명, 여자는 4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는 1시40분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시간 현재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투표를 마친 선거인단 등 대부분은 당에서 나눠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어제 광주와 달리 행사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

한편, 어제 광주 경선에서 3위로 밀려난 한화갑 후보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사퇴설'과 관련해, 한 후보쪽은 "확고한 의지로 끝까지 간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갑 후보의 이용범 언론특보는 "어제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충격을 받은게 사실"이라며 "어제 결과를 두고 여러가지 말이 있는데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등) 한 고문의 확고한 의지와 함께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후보자 연설 요지이다.

이인제 "역전의 발판 마련해달라"
노무현 "까치밥 30%는 남겨달라"


한화갑 연설 요지
"동쪽과 서쪽의 대통령이 다르면 세계 경쟁력 갖기 어렵다."


▲한화갑
ⓒ 오마이뉴스 이종호
"어제 광주에서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고향사람인 한화갑을 제쳐두고 영남출신인 노무현 후보를 1위로, 이인제 후보를 2위로 뽑아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뽑아주신 광주 시민들과 광주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노무현 이인제 후보에게도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고향에서 3등을 했지만 그래도 선전하고 있다는 한화갑에도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저녁 충청도에서 잤는데 계룡산이 말해주었습니다. 한화갑이 광주 교훈을 살리면 성공할 것이고 광주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광주의 교훈을 살리는 것이 이것이라며 3가지를 말했습니다.

첫번째는 지역감정을 해소하라는 광주 민심의 명령입니다. 광주시민은 지금까지 지역감정의 피해자입니다. 이런 광주시민이 한화갑에게 모범적으로 경선을 치르라는 교훈을 준 것입니다. 두 번째로 광주시민의 결정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이요,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해 수십 년간 한과 설움을 간직했던 광주시민이 한화갑이 명심하라고 계룡산이 말해준 것입니다.
대전 경선 행사장 안팎 풍경

대전 엑스포 내 무역전시관에 위치한 민주당 국민경선장 안팎에는 9시부터 특정후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한표'를 호소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는가하면, 동원된 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차를 타고 뒤늦게 도착해 선관위 관계자들로부터 의심을 받기도 했다.

오전 10시40분 후보 연설에 앞서 각 후보 지지자들은 대전 무역전시관에 입장하는 선거인단에게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한 표를 찍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세 번째 연설 주자인 이인제 후보의 발언이 끝난 11시 17분 경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 각 진영에서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11시 이후에 입장하는 선거인단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중구 지구당(위원장 송종환)에서 차량편의를 제공받은 선거인단은 중구 삼부아파트 앞에서 11시에 행사장으로 출발하기도 했다.

이 차를 인솔해 온 한 지구당 관계자는 "교회에 갔다오는 사람들 때문에 늦게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오마이뉴스>기자에게 밝혔으나, 이 차를 타고 온 한 선거참가자는 "교회와는 무관하며 11시에 모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한화갑 후보의 연설시간인 11시 40분경, 선거인단을 실은 4∼5대의 차가 행사장에 도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거인단의 이같은 뒤늦은 입장과 관련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지지후보를 미리 정한 지구당에서 후보자의 연설을 듣지 못한 채 투표를 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도록 '장난'을 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지지후보의 유세가 끝나자 행사장 밖으로 나와 뒤늦게 입장하는 선거인단에게 다시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교훈을 본받아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완전히 부정부패를 해소시키게 만들겠습니다. 어떤 경우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남녀간의 차별이 없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별이 없는 이렇게 해서 모든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세번째 교훈은 국민화합입니다. 어제 결정으로 국민화합을 실천해 옮긴 것입니다. 영남 1등은 외지에서 온 사람에 대한 예우이며, 저는 이 교훈을 반드시 실천해 옮기겠습니다.

국민화합을 위해서는 세 가지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우선 동서간의 화합입니다. 동쪽에서 믿는 예수가 다르고 서쪽에서 믿은 예수가 다릅니다. 동쪽의 대통령이 다르고 서쪽의 대통령이 다르다면 세계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남북화해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남북화합을 위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밀고 가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절대로 전쟁위협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통일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남북화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모든 나라와 친선을 도모해 아시아의 중심국가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와 같이 어제 광주의 경험을 토대로 오늘 충청도 계룡산의 교훈을 실천해 여러분의 요구를 실현해 대한민국이 부패없고 희망찬 나라로 만드는데 포부를 밝히는 바입니다.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지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십 년 모셔온 분을 제가 불리하다고 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김대통령 시행착오 제가 뜯어고쳐 정도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점 있지만 여러분들이 밀어주신다면 반드시 우리 당 후보 돼서 정권 재창출을 이룩하겠습니다."

김중권 연설 요지
"영남의 보수성을 안아줄 충청도의 넉넉함 기대"


▲김중권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전은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대전은 우리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살아 움직여야 맥박이 뜁니다. 대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5명의 후보연설 듣고 있습니다. 경선은 우리만의 잔치가 아닙니다.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신임 얻을 사람 뽑는 자리다.

흥분하고,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정권재창출을 해야 합니다. 12월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똑똑하게, 냉정하게 선출해주십시오. 어제 광주에서 올라오며 참모회의 했습니다. 이인제가 1등하고, 우리는 2등이 목표라고 하는 말 들으며 웃었습니다.

이인제는 훌륭한 후보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어떤 자리입니까? 어떤 사람이 새로운 한국 건설하겠습니까?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할 사람 뽑아야 합니다. 갈라진 조국을 누가 이어 붙일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불굴의 신념이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꿈 있습니다. 동서화합을 이뤄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 더 이상 안 됩니다. 민주당이 뭉쳐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합니다. 영남출신이 국민회의 가며 손가락질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서화합을 위한 결단이었기에 모든 걸 감수했습니다.

강한 한국을 건설하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권세나 누리는 자리 아닙니다. 대통령은 국가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자리입니다. 나라의 운명을 지고 가는 사람입니다.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는 자리입니다.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한두 번 지낸 게 능사 아닙니다. 나는 비서실장하며 대통령과 국정전반을 의논했습니다. 위기관리 능력, 대처능력 있습니다. 그건 소중한 경험입니다.

젊다고, 패기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대통령이 아닙니다. 나는 대통령병 환자가 아닙니다. 이 나라를 일류국가로 우뚝 서게 하기 위해 나라를 관리하고, 지고 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는 판사와 대학교수, 국회의원, 정무수석, 비서실장, 당대표의원도 지냈습니다. 나에게 맡기면 나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저 얼굴 보면 믿음직하지 않습니까? 후덕하고, 뭔가 주고 싶지 않습니까? 충청도는 양반의 지역입니다. 영남의 보수성을 안아줄 충청도의 넉넉함이 화합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싶지 않습니까? 내가 대통령 출마 결심한 것은 작년 11월15일입니다. 여론조사와 인기도가 올라갈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능사는 아닙니다. 지금도 시시각각 변하는 것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잘한 부분 계승하고, 못한 부분 개선하겠습니다. 새로운 21세기 국민에게 신뢰받는 지도자 되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해 나라를 운영하겠습니다."

이인제 연설 요지
"대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달라"


▲이인제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늘도 저와 함께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는 4명 후보에게도 박수를 보냅시다. 앞서 세 번의 경선 보면서 큰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여론 조사에서는 이인제가 1등인데 왜 투표에선 1등 못하는가? 그러니 격려해주세요.

부시도 초반 예비선거에서는 패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공화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오늘 대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주십시오. 파죽지세로 나가겠습니다. 나는 가난한 농군의 아들입니다. 엄마는 19살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10명을 낳았습니다. 4명을 잃고 6명을 키웠습니다. 재작년에 대전에서 죽기까지 그녀의 삶은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평생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밤에는 헤진 양말을 기웠습니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 내 정치의 원천입니다. 내가 도전과 결단으로 정치생활을 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저번 대통령 선거 때도 그랬습니다. 대전은 내게 어머니의 가슴과 같은 곳입니다.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한나라당을 무찌르고, 경제적 번영과 민족번영 이룰 힘을 여러분이 주십시오.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한 소녀를 39년 동안 잘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저기 제 39년 전 소녀가 앉아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헌신과 신뢰를 보냈습니다. 나에게 신뢰를 주십시오. 그 신뢰를 받아 나라를 위해 뛰겠습니다.

정권재창출을 꼭 해야합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면, 김대중이 이끈 경제적 사과나무를 밑둥부터 자를 것입니다. 국민은 고통에 빠질 것입니다. 포용정책으로 50년 분단의 철옹성이 허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강경책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집권하면 남북관계 무너질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다음 대통령이 민족의 미래와 화해를 위해 그와 담판해야 합니다. 과연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젊음과 결단력을 가진 나 이인제만이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방금 전 노무현 후보가 여론조사 말을 했습니다. 수백 번의 여론조사에서 이인제가 가장 경쟁력 있다고 했습니다. 그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지지자의 41%가 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나를 후보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나는 대전 충청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에서 의원과 지사를 했습니다. 김대중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나가라 했지만, 달콤한 유혹 거부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출마했습니다. 그래서 단숨에 민주당을 충청권으로 진출시켰습니다.

이 땅에 호남과 영남만 있습니까? 지역이 무슨 소용입니까. 태어난 곳은 인간의 의지가 아닙니다. 입법 행정 사법을 두루 경험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영남에서 25%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선택하신다면 영광의 승리를 당과 고향에 바치겠습니다.

노동부장관, 경기지사 시절 책상 앞에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실천했습니다. 고용보험 만들었고, IMF 때 이 제도 통해 600만 명의 실업자가 구제됐습니다. 고용안정법 등도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제도도 만들었습니다. 이 시대의 개혁은 미래적, 창조적, 실제적 개혁입니다. 파괴적이고, 급진적인 개혁은 나라를 망칠 것입니다. 나를 지지해주시면 12월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연설을 마치고 오던 노무현 후보와 연설을 하러 나가던 이인제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연설 요지
"까치밥으로 30%는 남겨달라"


▲ 노무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전 시민들께서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영 후보와 같은 젊은 정치인도 키워줘야겠고, 경륜이 노련한 경험이 있고, 역량있는 정치인도 표를 드려야겠고, 대전이니까, 충청도니까 고향사람 표도 줘야 되겠고, 멀리 영남에서 온 김중권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하겠고, 그래도 노무현에게도 줘야할 표를 남겨 놓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기로 오다 보니 감나무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감나무마다 감이 남겨져 있길래 물어봤더니, 사람이 감을 까먹고, 까치밥을 주기 위해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이 노무현에게도 까치밥을 좀 남겨주십시요. 그것도 많이 남겨주셔야 합니다.

노무현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서 많은 선거에서 부산에서 35%의 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산 인심이 좋다고 합니다. 적어도 대전은 '큰대' 자 대전은 마음도 넓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까치밥 30%는 남겨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표가 없더라도 박수라도 크게 쳐 주십시오.

오늘 여러분의 선택은 민주당의 운명입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꼭 이겨야 합니다. 한나라당 후보를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본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바뀌고 있습니다.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여론조사 보지 않았습니까. 내가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민주당에서, 당내에서 비교해서 누가 1등이고 2등이고 우리끼리 비교하는 것은 필요가 없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후보만이 민주당 후보로 필요한 것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이회창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습니다. 대전에서도 이회창 후보를 눌렀습니다. 남은 곳은 딱 한 군데 영남뿐입니다. 아직 이기지는 못했지만 차이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회창 대세론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4월 27일 노무현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그날 바로 전국이 뒤집어지는 날입니다. 여러분에서 꼭 승리를 선사하겠습니다."


정동영 후보 연설 요지
"협박과 왕따 당했지만 새술은 새부대에"


▲정동영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민경선으로 덕을 보는 후보도 있고, 손해를 보는 후보도 있습니다. 나는 덕을 못봤지만, 국민경선을 이끌어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김영배 선관위장이 돈선거, 지역감정 조장을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국민경선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한 방식에 불과하지만 크게 보면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길로 나가는 정치의 실현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동영은 온몸으로 변화와 민주를 지향합니다. 나는 협박과 왕따도 당했습니다. 제주와 울산에서 정동영은 1등이 될 사람이 아니다라는 흑색선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정동영이 요구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십시오.

한국정치에 이대로 만족합니까? 이대로 가도 좋다면 정동영이 대안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정동영이 대안입니다. 전세계가 미래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일류국가라는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이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합니다. 그 새로운 길에 정동영이 앞장설 것입니다.

나는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에도 민주화 운동을 했고, 30대 취재기자 시절에는 역사의 현장을 뛰며 미국과 중남미와 유럽 방방곡곡을 다니며 역사를 알리고, 국민과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 정치가 변하면 나라가 발전하는지 배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돌릴 것인지, 어떻게 해야 품질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인지 모색하며 살아왔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여러분과 울고, 웃는 여러분과 함께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지지기반은 20대와 30대입니다. 내가 후보가 되면 그들을 선거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지역선동 정치를 마감해야 합니다. 세상의 더러움을 없애려면 자신을 희생하는 태도가 있어야 됩니다. 민주당을 위해 타오르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십시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대체:오전 10시45분>10시40분 후보 연설 시작, 투표율 다소 저조할 듯

대전 국민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당초 예상했던 선거인단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해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10시 20분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된 현재까지 대전 엑스포 내 무역전시관에 위치한 민주당 대전 국민경선장에 참석한 선거인단은 6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많은 좌석이 많이 비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대전 경선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울산, 광주에 이어 4번째로 열리는 민주당 대전 경선에 국민선거인단으로 신청한 시민은 4만6242명이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총 선거인단 1876명의 50%에 해당하는 985명을 국민선거인단으로 추첨했다.

한편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후보 연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곳 대전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심장부이기 때문에 정치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정치혁명' 국민참여 경선이 뻗어나갈 수 있는 곳"이라면서 "돈쓰는 경선, 인신공격하는 경선, 지역감정 유발하는 경선 등 세 가지 적을 물리치면 국민경선은 성공할 것이며, 정권재창출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시40분부터 정동영 후보의 연설이 시작됐으며, 이어 노무현, 이인제, 김중권, 한화갑 후보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늘 개표 결과는 1시57분경 발표될 예정이다.

〔대선감시 시민옴브즈만 통신〕
당 선관위, "감시활동이 국민경선 흠집 빌미준다"?


▲대전에서 경선 감시활동을 벌이는 시민옴부즈만
ⓒ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제공

대전 경선 현장에는 총 32명의 선관위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12명의 중앙당(민주당)선관위와 20명의 지역 선관위(정부소속)위원의 수는 현장에서 자행되는 불법행위를 적발해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민주당 선관위 소속이 아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지역 선관위원 20여 명을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시관 담장 내에서 벌어지는 부정선거현장을 포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무역전시관 내에서 이뤄지는 부정선거는 민주당 선관위가, 무역전시관 밖에서 벌어지는 부정선거감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지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시각각 벌어지는 부정선거 현장을 적발하려 애쓰고 있는 시민옴부즈만 활동에 대해 민주당 선관위 기획조정위원회 김성래 부국장은 시민단체의 선거감시 활동이 언론에 폭로 위주로 보도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불법선거 운동 소지가 있는 선거운동에 대해 언론에 먼저 폭로하는 방법을 쓰면서 민주당 국민경선을 흠집내려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에 빌미를 주고 있다"며 "부정사례가 발생할 경우 먼저 선관위에 제소하거나, 후보자측에 개별적으로 항의하는 등의 방법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내 선거규정에 따르면 불법선거운동을 제보한 사람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어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규정은 타 후보의 불법사례를 제보한 다른 후보지 지자나 시민단체에게도 해당된다고 해 이미 접수되었거나 앞으로 접수될 시민단체의 불법선거 제보에 대해서도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러한 김성래 부국장의 의견에 대해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김민영 국장은 "그런 발언을 하기에 앞서 우선 민주당 선관위는 이번 경선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경선이 깨끗하게 치러진다면 시민옴부즈만들이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 민주당 경선과정을 감시하겠느냐"며 당 선관위의 역할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특히 그는 "경선 돌입이전부터 시민단체들은 경선자금의 상한액의 설정, 선거자금 수입과 지출에 관한 당 선관위에 대한 보고, 그 외 경선자금에 관한 명확한 규제장치 등을 마련하라고 수차례에 걸쳐 촉구했으나 당 선관위는 그와 같은 관리의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닌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관위가 오히려 옴부즈만 역할에 협조해야 이번 경선이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만 기사 제공

사이버 참여연대 시민옴부즈만 통신



<2신:17일 오전 10시10분>노무현의 '바람'이 충청권에도 불까, 투표율이 최대 관건

충청권에도 노무현의 '바람'이 불까. 대전 경선을 통해 종합 1위를 노리는 이인제 후보의 '바람'에 충청권 선거인단은 어떻게 호응할 것인가. 17일 민주당 대전 경선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17일 오전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대전 경선은 일단 이인제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가 울산에 이어 광주에서까지 1등을 한 노무현 후보와 얼마간의 표차를 벌릴 것인가가 최대의 관건인 셈이다.

이인제 후보쪽에서는 "압도적인 1등을 자신한다"고 했고, 노무현 후보쪽에서는 "2등은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우선 오늘 대전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기존 대의원, 당원은 물론이고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에서 보여졌듯이 일반국민 선거인단은 '노무현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인제 후보쪽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저조하다해도 이인제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그만큼 이인제 후보가 대전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못받고 있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대전 서갑, 서을, 유성, 대덕, 동구, 중구 등 6개 지구당 중 서을을 제외한 5개 지구당은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을(남재두 위원장)은 한화갑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에서는 유성 지구당 위원장인 송석찬 의원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각 지구당을 중심으로 혼탁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각 선거후보 진영은 오전 9시경부터 행사장인 무역전시관 앞에서 선거인단을 상대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16일 광주 경선 결과는 애초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고문이 37.9%(595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해 종합 순위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이인제 후보 31.3%(491표), 3위는 한화갑 후보 17.5%(280표), 4위는 김중권 후보 9.4%(148표), 5위는 정동영 후보 3.4%(54표)이다.

후보

총득표

광주

울산

제주

1

노무현

1018표(31.9%)

595표(37.9%)

298표(29.4%)

125표(18.6%)

2

이인제

885표(27.8%)

491표(31.3%)

222표(21.9%)

172표(25.6%)

3

한화갑

571표(17.9%)

280표(17.9%)

116표(11.5%)

175표(26.1%)

4

김중권

484표(15.2%)

148표( 9.4%)

281표(27.8%)

55표( 8.2%)

5

정동영

229표( 7.2%)

54표( 3.4%)

65표( 6.4%)

110표(16.4%)



▲ 지난 3월 13일자로 발행된 민주당충남도지부당보와 민주한밭 기사.
<1신:16일> 전라도는 민주당, 경상도는 한나라당 미는데
충청도 사람은 멍청하게 뭘 생각하나?


민주당 국민 경선을 앞두고 대전과 충남지역 당원에게 배부되는 민주당보가 노골적인 특정후보 밀기와 지역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월13일자로 발행된 '민주충남'(발행인 송영진 민주당 충남도지부장, 12면)은 한 지방일간지에 실린 4단 만화를 그대로 옮겨 게재했다.

4단 만화는 "전라도 사람은 민주당 지지하고 경상도 사람은 한나라당 지지하고.."로 시작한다. 이어 "충청도 사람만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을 골고루 지지.."한다며 "뭘 멍청하니 생각하고 있냐"며 유권자를 꾸짖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 지역정서 따져 투표해라? '민주충남'에 실린 4단 만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선거인단으로 하여금 지역정서에 따라 투표할 것을 종용하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이 당보는 또 국민경선과 관련 광주.전남 민심을 다루면서 '이인제 대세론 속 4자 연대 기대'라는 제목밑에 '광주지역은 이인제 선호도가 제일 강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이어 "현재 이인제 대세론이 형성돼 있어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인제 압승이 예상된다"는 광주지역 대의원의 의견을 소개하고 "그 뒤를 한화갑 고문이 이을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그리고 기사 하단에는 박정희로 분한 이인제 후보의 광고성 사진과 함께 '밀어붙어!' '이인제의 쿠데타'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 해 12월 5일자로 발행된 민주당 대전시지부 당보인 '민주한밭'(발행인 박병석)도 한 시사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이인제 대통령후보.총재, 부동의 1위'라는 큰 제목을 달고 '1년동안 4차례 여론조사 결과'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다.

▲ '민주충남'에서 박정희이미지로 분한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규정에는 지역감정 조장 행위나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사진, 인쇄물, 광고, 인쇄물 등을 선거인에게 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 민주당 경선은 3월 17일 엑스포 무역전시관에서 열리며 충남은 3월 23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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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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