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충남 경선 73% 역시 몰표
총 득표율 55%로 첫 과반수 돌파

[충남경선 현장] 2위 노무현과 격차 두 배로 벌어져

등록 2002.03.23 13:36수정 2002.03.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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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민주당 16개 시도중 첫 '광역 선거'인 충남 경선 현장(천안) 리포트는 '핸드폰 송고'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2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강원 경선(춘천)은 '동영상 생중계'를 통해 네티즌 여러분께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경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취재/ 천안=이한기 이기동 심규상 장재완 기자
........서울=김병기 황방열 김종철 김시연 기자
사진/ 이종호 기자


▲ 투표 결과 발표 후 충남 지역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인단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는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변은 없었다. 대전에 이어 23일 천안에서 열린 충남지역 경선에서도 이인제 후보는 '몰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성향의 투표가 향후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이 후보는 또다른 지역주의의 '역풍'을 우려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또 최근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인제, 노무현 후보간의 '음모론'과 '정계개편론'이 이날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올라 향후 경선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편 최근 이인제 후보의 '탈당설'이 나돌면서 경선판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날 이 후보는 "신성한 국민경선의 판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으로의 경선과정에서 후보사퇴 등 `중대결심'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23일 민주당 16개 시도중 첫 '광역 선거'인 충남 경선에서 무려 73.7%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강하게 표출됐다고 우려했던 지난 17일 대전 경선에서의 득표율 71.6%보다 2% 많은 수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밝혀지고 있는 노무현의 '황색돌풍'은 중도 사퇴한 한화갑 후보의 표를 약간 추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인제 후보는 제주, 울산, 광주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충남지역 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보다 1697표를 더 앞섰다. 1,2위 표차이를 무려 두 배 이상 벌린 것이다. 또 이 후보가 얻은 총 득표율이 55.3%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과반수를 돌파했다.


하지만 충남에서 보여준 이같은 이인제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성향이 이 후보 '대세론'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향후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경선의 당초 취지마저 퇴색시킬 우려도 있다. 광주 민심이 보여준 지역주의 탈피 경향이 충남에서 급속히 '연고주의적 표결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중권 후보가 연설 과정에서 "만일에 특정후보에게 몰표가 나오면, 경상도에서도 몰표를 줄 것"이라면서 한 표를 호소했던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4천여 명의 선거인단이 결집해 있는 경남(3월 30일) 경선에서의 또 다른 표결집 현상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2위에 머물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경남지역에서 선전해 충청에서의 부진을 상쇄시킬 가능성도 크다.


24일 오후 2시에 춘천에서 치러지는 강원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다고 평가되고 있어 민주당 경선의 최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강원지역은 그간 이인제 후보의 지지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와의 혼전이 예상된다.

강원 경선의 또 다른 주요 관전포인트의 하나는 '음모론'과 '정계개편론'에 대한 민심의 평가이다.

▲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이인제 고문.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인제 후보는 23일 충남 경선에서 '외압설'을 강도높게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표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듭 '청와대 인사가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이른바 '외압설'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이같은 주장이 충남 경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표 결과, 예상을 초월한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 후보 스스로도 기자회견을 통해 "유종근 전 지사가 음모론을 이야기하지 않았냐"면서 "(대한매일 인터뷰에서 밝힌 음모론 관련 특정인사에 대해서도) 떠도는 이야기를 말했을 뿐"이라고 비켜갔다.

또 23일에 이어 강원 경선에서도 '정계개편론'에 대한 쟁점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무현 후보는 "정계개편은 민주당을 깨는 것이 아니라 선진정치를 이루는 일"이라고 강변했지만, 다른 세 명의 후보들은 "인위적인 정개개편도 모두 실패한다"(김중권), "어느 후보가 정계개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이인제), "쓸데없는 정계개편론은 시기가 부적절한 발언이다"(정동영)이라면서 협공을 가해왔다.

이같은 후보들간의 이견에 대해 강원 민심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대전 지역에서부터 비롯된 지역주의 선거 경향과 '음모론' '정계개편론'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반전을 연출하다가 결국 수도권과 서울에서 승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10신:23일 오후 6시50분> 이인제, "외압설이 심각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에 작용했다면 중대한 문제이다"

▲득표집계를 발표하자, 이인제 후보가 일어나 선거인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충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2위인 노무현 후보를 누른 이인제 후보는 오후 6시 유관순 체육관 안의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에 작용했다면 중대한 문제"라면서 '음모론'의 실체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23일자 보도된 <대한매일>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실명을 공개한 것과 관련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들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이다.

"제가 연설 때도 이야기했듯이 공정 경선을 위해 몇 가지 다시 말씀드리겠다. 유종근 후보가 탈당 전후에 밝혔듯이 '외압설'이 심각하다.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경선과정에 간여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다. 대통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민주당의 경선에서도 불행한 일이다. 유종근 후보가 제시한 사항에 대해서는 당이 엄중 조사해서 사실이라면 (실세 측근들은) 대통령 가까이에서 나와야 한다. 이 조처가 반드시 필요하다. 분명히 요구한다."

- 유종근 후보의 이야기가 이 후보가 주장하는 '음모론'의 근거인데 구체적인 팩트를 갖고 있느냐.
"유종근 후보는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측근이다. 없는 말을 했을 까닭이 없다.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 과정에 개입됐다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선이 울산에서 광주로 옮겨가는 도중에 김운환 전 의원이 백주 대낮에 길에서 강도가 체포되듯이 잡혀갔다. 왜 하필이면 그 시점이냐? 3선 경력의 의원을, 도주의 우려도 없는데 기습적으로 체포해갔다. 그리고 마치 (김운환 전 의원 사건이) 우리 캠프와 관련이 된 것처럼 보도됐다. 지금은 김기재 위원장 검찰 소환설이 떠돌고 있다."

- 오늘자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 이 후보의 발언을 근거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실명이 공개됐는데. 이것이 사실인가.
"(잠시 침묵)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들은 것뿐이다."

- 유종근 후보의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 됐는데, 왜 지금 그 이야기를 새롭게 거론하고 나섰나.
"(잠시 침묵) 일련의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 당시 유 후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이 후보를 밀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보도를 본 적이 없다."

- '쉬지 않고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광기로 지도자를 뽑은 나라 많다'는 연설 내용은 언론보도에 대한 것인가.
"끊임없이 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 공정하고 침착하게 판단해야 할 경선이... 움직일 수 없는 대세처럼 (보도가 돼)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 (언론이 노무현 급상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그렇게 해설을 붙이면 경선이 어떻게 제대로 되겠느냐."

- 97년 대선 때도 이인제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금처럼 급상승하지 않았느냐.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많이 보도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지지는 꾸준히 오른 것이었다."

- 이 후보의 요구가 당에서 안 받아지면 '중대결심'을 할 것인가.
"(잠시 침묵) 대통령 측근이 (경선을) 콘트롤하고 있지 않느냐. 지켜보겠다."

- 오늘 결과를 보면 누적 득표에서 이 후보가 2배 차이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것도 대통령 측근들이 콘트롤한 결과라고 보는가.
"(잠시 침묵) 유종근 후보의 얘기대로 후보들이 사퇴했다. 일련의 상황이 유 후보의 이야기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

- 한화갑 고문의 사퇴도 대통령 측근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가.
"유종근 후보의 말대로 되고 있지 않느냐."

- (언론의) 여론조사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단순 팩트는 (언론의) 자유다. 그러나 쉬지 않고 폭풍처럼 몰아붙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의원들(선거인단을 지칭하는 듯)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

오후 6시10분경 이 후보의 측근이 "이만 하자"고 말한 뒤 기자회견은 종료됐다.

▲ 김중권, 노무현 고문이 이인제 고문에게 1등을 축하하는 악수를 건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후보는 기자실 밖에 나와 "이인제"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 40여 명과 악수를 한 뒤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한편 개표 직후 단상 왼쪽 선거인단석에 있던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모두 일어서 "이인제" "대통령"을 연호하자, 단상 오른쪽에 있던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이 "노무현" "괜찮아"를 연호하며 맞대응했다.

개표가 발표된 후 다른 후보들이 모두 연단을 빠져 나온 뒤에도 이인제 후보는 단상 아래에서 "이인제!"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 50여 명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 고문의 표정은 상기되지 않았고, 의외로 담담했다.

<9신:23일 오후 6시20분> 충남 경선 개표 결과에 대한 각 후보 반응

노무현 후보
"예상했던 결과이다. 1위인 이인제 고문께 축하드리고 표를 보내주신 충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투표 결과는 결과 그대로 받아들인다. 지역감정이 없어야 하지만 있는 것도 받아들이겠다. 지역감정 없애는 일에 정치인들이 노력해야 한다. 강원도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후보는 '음모론이 표결집 가져왔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음모론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중권 후보
"최선 다했고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예상밖에 선전이라고 생각하고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지를 받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강원에서도 비슷한 수준에서 선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700명이 불참했다. 이들 국민경선 선거인단이 없었기 때문에 지지가 저조했다. 앞으로 나는 정직하고 깨끗한 후보로 끝까지 분투하겠다. 지역성에 의존하는 선거정치가 극복되고 맑은 정치가 강원도에서 극복되기를 기대한다."

<8신:23일 오후 6시>이인제, 충남 경선 73% 역시 몰표
총 득표율 55%로 첫 과반수 돌파


민주당 16개 시도중 첫 광역선거인 충남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1432표(73.7%)를 얻어 277표(14.2%)에 그친 노무현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제주, 울산 경선에서 2위에 머물렀던 이인제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노무현 후보를 연거푸 2차례에 걸쳐 큰 표차로 이겨 총 득표에서도 2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현재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총 득표수는 각각 3211표, 1514표이다. 1697표를 이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중권 후보는 충남 경선에서 196표(10.1%)를 얻어 3위에 머물렀고, 정동영 후보는 39표(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 총 득표순위는 1위 이인제(55.3%), 2위 노무현(26.1%), 3위 김중권(13.1%), 4위 정동영(5.5%)이다.

<개표 결과>

1위2위3위4위
후보이인제노무현김중권정동영
총득표3211표(55.3%)1514표(26.1%)761표(13.1%)322표 (5.5%)
충남1432표(73.7%)277표(14.2%)196표(10.1%)39표(2%)
대전894표(71.6%)219표(17.5%)81표 (6.5%)54표 (4.3%)
491표(38.1%)595표(46.2%)148표(11.5%)54표 (4.2%)
울산222표(25.6%)298표(34.4%)291표(32.4%)65표 (7.5%)
제주172표(37.2%)125표(27.1%)55표 (11.9%)110표(23.8%)


<7신:23일 오후 5시50분> 투표율 73.7%

오후 5시40분 투표가 종료됐고, 5분 뒤인 5시45분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투표결과 총 선거인수 2658표 중 총 투표자주 1958명, 불참자 700명이었다. 투표율은 73.7%이다. 지난 대전에서의 투표율 71.2%보다는 높지만 그외 지역 보다는 부진한 투표율이다.

<6신 대체:23일 오후 5시25분> 5시20분 현재 72.5% 투표율, 다소 저조할 듯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70% 갓 넘었지만 선거인단들은 거의 투표를 끝마친 상태다. 선거관리요원과 운동원들이 경선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7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김경재 의원은 "바깥에는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선거관리요원과 선거운동원들이 이들을 독려해 투표율을 올리자"고 말하고 있다.

당초 충남도지부는 80% 정도의 투표율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민주당 당직자들은 충청남도내 15개 시군들과 경선 장소인 천안까지 거리가 적게는 1시간에서 2~3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거리가 멀어 선거인단이 모이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 5시20분 현재 1940명이 투표했고, 72.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남자 1133명 여자 807명이다.

한편 투표 현장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하다.

투표를 마친 일부 선거인단은 삼삼오오 체육관을 빠져 나가기도 하고 경선결과를 끝까지 보고 가겠다며 다시 자리를 잡고 앉는 선거인단들도 있다.

이인제 고문의 고모가 살고 있어 중학교 시절을 옆에서 지켜봤었다는 유성락(논산 광석면) 씨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마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 씨는 "이 고문을 잘 알고 있는데 직접 투표하게돼 기쁘다"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까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에서 아이와 함께 온 한 여성 선거인단도 "지지하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전반적으로는 이인제의 지지가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차분한 투표장과는 달리 체육관 밖에서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선거인단을 향해 각 후보 진영에서는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를 건네고, 각 지지 후보 연호를 계속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5신:23일 오후 4시40분> 3시52분 투표 시작, 5시40분 종료

김영배 선관위원장이 3시 52분 투표 시작을 선언했다. 투표는 5시40분 종료되며 결과는 5시55분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를 마치고 체육관 밖으로 나가는 선거인단에게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체육관 밖의 계단 맨 위에는 이인제 후보의 지지자들이 두 줄로 서서 "감사합니다, 이인제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인제입니다"라며 인사를 하고 있다.

'태조왕건'에서 '견훤'역을 맡았던 탤런트 서인석 씨는 오른손에 깁스를 한 채 "내가 쉬어야 하는데도 이렇게 바쁘니..." "친구(이인제 후보 지칭) 일이니까 도와주는 거지"라고 말하면서 '이인제'라고 쓰여진 어깨띠를 두르고 체육관 입구에서 선거인단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 지지자들 바로 아래에서 '노사모' 회원들이 응원가 '아리랑 목동'을 부르면서 투표를 마치고 나가는 선거인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대전 경선에 이어 이곳 천안에서도 이인제,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타 후보진영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한편 대선 후보자들의 연설 과정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사는 이인제였다. 이 후보는 '어머니의 이야기' 등 지난 대전에서의 연설 내용과 비슷한 심정적 호소로 선거인단의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면 노무현 후보 연설 때에는 일부 선거인단석에서만 호응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는 이인제 후보를 보듬듯하면서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지만 연설에 대한 선거인단의 호응은 오히려 김중권 연설 때보다 적었다.

노무현 연설에 앞서 허운나 의원은 "체육관 내의 열기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이 행사장을 보고 있다"면서 "오후 3시 현재 민주당 홈페이지에 동시접속자수가 2만1895명, 민주TV 인터넷생방송 1만1049명, 모두 3만2천여 명이 동시 접속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23일 오후 4시>
이인제, "청와대 관여 진상조사"
노무현, "정계개편론 음해는 모략"
김중권, "내게 투표 영남몰표 막자"
정동영, "상호비방 즉각 중단하라"


김중권 후보 연설요지
"특정후보에게 몰표가 나오면, 경상도에서도 몰표 줄 것"
"인위적 정계개편 성공한 적 없다"


▲ 김중권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금 경선 정국에 돌입해 있습니다. 12월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예비후보를 뽑는 선거인 것입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맞습니까. 흥분하면 안됩니다. 냉정을 찾아야 합니다. 이회창 총재와 당당히 겨뤄서 새로운 민족 번영의 길을 걸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경선은 당의 운명을 쥐고, 조국의 운명을 쥐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그런 지도자를 뽑아줄 것을 바랍니다.

정개개편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3당 합당이 그랬고, 총선거 때 민국당이 그랬습니다. 인위적인 합당도, 인위적인 정개개편도 모두 실패합니다. 물론 국민의 의사에 따라 정개개편은 가능합니다. 국민의 의사 형성은 인위적인 정개개편이 아니라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정개개편에는 엄청난 내부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해체될 수 없습니다. 더 똘똘 뭉쳐서, 단결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당원 여러분, 다시 한번 냉정해집시다. 대통령선거에 나갈 훌륭한 후보 찾아야 합니다. 화합의 시대입니다. 김중권은 동서화합을 위해 당당하게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초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모든 어려움을 감안하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또 지역주의를 배격해야 합니다. 배격하지 않고는 나라의 미래가 없습니다.

대통령직은 연습삼아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권위나 권세로 지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를 경영하고 안정시키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인 것입니다. 또 그 자리는 젊음이나 투지나 패기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직은 풍부한 국정경험과 운영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김중권은 대학교수도, 비서실장, 민주당 대표까지 지냈습니다. 나라를 어떻게 경영하는 지를 보고 배웠습니다. 가정에도 사회에도 위기는 오기 마련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직을 맡아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서 밤잠을 자지 않고 오랫동안 도왔습니다. 동해안 간첩이 나왔을 때도, 서해안 교전이 일어났을 때도 나라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가는지 옆에서 보고 배웠습니다.

21세기 무한경쟁사회에서 우리의 위기를 관리해 나갈 김중권에게 지지해줄 것을 바랍니다. 위기관리능력은 이익집단간에 조정이 필요합니다. 결단을 내리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믿음직한 한국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주십시요.

믿음과 신뢰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작년 11월 15일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넉달만에 인기를 높이라고 하면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의 인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론조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결하고 화합하면 새로운 민주당의 시대를 열어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충청도는 충절의 고장, 양반의 고장입니다. 늘 넉넉합니다. 안아주고 나눠줍니다. 지역사람이 지역사람 도와주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생각해주십시오. 만일에 특정후보에게 몰표가 나오면, 저도 경상도 사람입니다. 경상도에서, 우리 지역에서도 몰표를 줄 것입니다. 여러분 그것을 원합니까.

나눠주십시오. 저 밉지않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표를 나누어 주십시오. 김중권에게도 힘을 주십시오. 민주당을 이끌어갈 자격이 있는 저에게도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 연설요지
"정계개편은 민주당 깨는 게 아니고 선진정치 만드는 일"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어달라"


▲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두 사람이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보면서 당이 깨지면 어쩌나 걱정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민주당은 절대 깨지지 않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은 본시 싸웁니다. 한나라당은 밑도 끝도 없고 원칙도 논리도 없어 싸우다 결국 당이 깨지지만 민주당은 아슬아슬하게 싸우긴 해도 싸움이 끝나면 국민경선제 같은 걸 탄생시켜 국민 지지를 이끌어 냅니다. 이것이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민주당의 저력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이회창 총재를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저력과 국민들 깊은 판단력에 놀랐습니다. 정치 혁명은 이제 시작했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지역이 낳은 정치지도자, 이인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인제 후보를 화끈히 밀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결선이 아니라 예선입니다. 결선에 나가서 한나라당 후보와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광주도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광주는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본선에서 경쟁력 가장 강하다,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열망을 민주당에 담아 표현한 것입니다. 과연 몇몇 사람의 음모로 이렇게 국민적 열망이 쏟구쳐 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 당원 누구도 국민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합니다.

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다시 새로워졌다 생각하게 되고 한나라당이 흔들려 확실하게 무너질 것입니다. 한나라당에도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낡은 지역 구도를 청산하고 정책과 노선에 따라 다시 정계 개편해서 국회에서 지역싸움이 아닌 정책 갖고 논쟁하는 새로운 정치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들은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고 민주당은 확대 재편될 것입니다.

경선에서 높은 지지를 국민의 대세로 몰아 12월 대선에서 성공하고 국회 제 1당 다수당이 돼 국민의 정부의 개혁정책을 착실하게 완성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노무현의 정계개편론입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같은 얘기 반복해 왔는데 왜 이 시점에 와서 생트집을 잡는겁니까. 제가 말한 뜻을 모른다면 그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고 경선 국면에서 음해 카드로 쓰고 있다면 그건 모략입니다. 그런 정치모략은 중단해 주십시오.

개혁은 계속돼야 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민주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작은 속임수나 작은 모략에 흔들리지 말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택을 해주십시오.

나는 동서화합 위해 몇 번씩 의원 떨어지면서 지역주의와 맞서왔습니다. 동서화합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어느 지역도 권력 독점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 만들겠습니다. 학벌주의와 연고주의는 타파할 것이고 지방도 함께 발전하는 지방화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민주당이 깨질까봐 걱정하시는데 정계개편은 민주당 깨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선진 정치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저는 10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왔습니다. 이인제 후보도 당이 깨질 걸 염려하고 민주당을 사랑한다니 당이 깨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합시다.

이인제 후보연설 요지
"신성한 국민경선 판 깨지는 일 없을 것"
"청와대 관계자 경선 관여한다면 진상 조사, 축출"


▲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고 사랑하는 정동영 후보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고 보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러나 걱정 마십시오. 옳지 못한 주장과는 단호히 맞서 싸우겠으나 신성한 국민경선의 판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충남도민 여러분 충남은 충절의 고장이고 제 어머니의 땅입니다. 어머니는 13살에 시집와서 19살부터 애를 낳았습니다. 10명을 낳아 4명이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정일, 농사일, 가마니 짜는 일, 돼지 기르는 일을 쉬지 않고 하셨습니다. 단 5분도 쉬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양말을 깁다가 잠이 들곤 하셨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를 가장 위대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제 용기의 원천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 제 가슴속에 살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중3때 제 부인을 만났습니다. 그 뒤 39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통은 넘는 사람인데 제 집사람은 정말 대단합니다. 어디 있나요?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입니다. 대학 때 사회법학회 하면서 서민, 노동자와 같이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했습니다. 4년 내내 했습니다.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 당선되고 노동위원회에 들어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뒤 노동부 장관을 했습니다. 노동자들을 위해 고용보험을 도입했고, IMF 때 6백만명이 그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 뒤 9백만 도민이 있는 경기지사일을 했습니다. 저는 회의도 서서했고 현장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에 현장을 뛰어다녔습니다. 잠바차림에 애국심이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생쌀을 씹으면서 뛰었습니다. 저에게 대통령 자리는 주지 않으셨지만, 민주당 정권을 출범시켰습니다.

이렇게 뛰어온 저 이인제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섰습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 뒤에 국민의 정부에 힘이 되기 위해 합당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창당 된 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역구에서 출마했습니다. 선거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를 거부하고 지역구를 선택한 건 아마 제가 처음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1/3의석을 할애해줬습니다. 영남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집권하면 영남에서도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입니다. 다음 대선에서 이인제가 집권해 민주당을 완전한 전국정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정계개편 얘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 후보가 정계개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민경선을 왜 하는 겁니까? 당의 힘을 결집시키고 국민의 뜻을 받아 지방자치 선거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 이인제에게 맡겨주십시오.

민주당은 중도개혁정당입니다.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건강한 보수세력이 결집된 당입니다. 극단적인 운동권이 안방을 차지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운동권은 소중하나 우리 당은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당입니다. 운동권이 선거판을 휘젓고 다니는 일이 없는지 여러분들이 잘 지켜 봐주십시오.

경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어떤 것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유종근 지사가 사퇴하면서 뭐라고 했습니까. 청와대를 빙자한 어떤 사람이 경선에 관여하고 있다면 진상을 조사해서 축출해야 합니다.

광기는 민주주의의 적입니다.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2주만에 30%지지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세상에 유례없는 일입니다. 광기에 올라타면 안됩니다. 분노에 불을 지르는 광기에 올라타면 안됩니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후보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쉬지 않고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광기로 지도자를 뽑은 나라 많습니다. 독일 나치스의 히틀러가 있고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대통령이 1주일에 3번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은 자질과 능력을 보고 뽑아야 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병이 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잘 고쳤습니다. 조금만 더 고치면 됩니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고 거위 잡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 됩니다. 황금거위 고쳐서 살찌우면 경제도약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저 이인제가 경제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의 삶과 저의 결단력, 의지, 용기를 갖고 21세 통일 번영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동영 후보연설 요지
"음모론과 정개개편론 중단하라"
"줄세우기, 동원 정치는 그만둬야"


▲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분명히 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다음에 이 정동영은 획기적인 정당 민주화를 위해 10만명이 참여하는 국민 경선제를 요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잠꼬대 같은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김영배 선거위원장은 10만 경선제는 꼭 관철해야되고 그것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경선이라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해보지 않은 길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 때문에 큰 덕을 보고있는 후보가 있고 손해를 보고 있는 후보도 있습니다. 저 정동영은 손해를 본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가 승리자입니다. 소신과 개혁으로 국민경선제를 주장해온 정동영 주장으로 이제는 이회창씨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생겼으며 정동영은 개혁과 소신의 길을 걸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대의원 여러분, 오늘 아침 신문들 보시고 걱정이 많았을 것입니다. 음모론이 판치는 경선, 판이 깨질지 모른다는 언론보도로 답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려와 걱정을 모아서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후보에게 세가지를 엄중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째, 두 후보는 감정적인 싸움을 그만두고 깨끗하고 정당한 정책 대결로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 경선을 주창했을 때 그 어떤 후보 국민경선을 해야한다고 찬동하지 않은 것을 저는 상기합니다. 끝까지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어야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특정 계파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대해 증거를 공개해야하고 증거가 없다면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이때 쓸데없는 정계개편론은 시기가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정계개편 지적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일 음모론과 정개개편론을 중단하지 않고 싸움을 계속 벌인다면 국민은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여기에 모든 책임은 이 두후보에게 있기 때문에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합니다.

셋째, 판이 깨질지 모른다는 시각을 말끔히 씻어야 합니다. 이번 경선을 통과한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보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재집권을 열 수 있도록 모두가 약속해야 합니다.

국민경선을 있게 한 장본인으로 누가 되든 정동영은 앞장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돌 것입니다.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지역구도 정치를 넘어야 합니다. 이번 경선 네 후보는 호남이니, 영남이니, 지역의 ㅈ 자도 말하지 않는 지역선동을 거부할 것을 제안합니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하나의 희망과 우려를 봤습니다. 광주에서 희망을 봤고 울산과 대전에서 우려를 봤습니다. 여기 충남에서는 걱정을 씻고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을 믿습니다.

둘째, 절대로 돈봉투는 안됩니다. 당내 경선에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 후보를 보면 고발해야하고 당장 경선에서 퇴장해야 합니다.

세째, 줄세우기와 동원정치를 그만해야 합니다. 민심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동원, 줄세우기 정치를 거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자리에는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원로 선배들이 많이 왔습니다. 선배들의 마음은 아픕니다. 청와대로부터 공식 초청이라도 받아봤습니까. 그렇다고 이곳에서 여당 행세는 다른당이 합니다. 자존심 상하고 체면이 상합니다. 이대로 주저 앉을수 없습니다. 보상받아야합니다. 민주당의 재집권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정동영은 끝까지 함께 할것입니다. 민주당을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는 젊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고 유능한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세기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면 정동영이 대안이 되겠다고 간곡히 호소합니다.

<3신:23일 오후 2시30분>김영배 선관위원장, 후보자간 상호 인신공격, 비난 경고

▲ 대우자동차판매 노조원들이 경선이 진행중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행사장 이모저모

▲ 경선 현장에서 붙잡힌 소매치기 용의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충남 경선장에는 소매치기와 격투를 벌이는 도의원의 모습이 목격되는가하면 노조원들의 피켓시위도 눈에 띈다.

대우자동차판매 노조 조합원 20여 명이 오후 2시40분경부터 천안 유관순 체육관 입구에서 구호와 투쟁가를 부르며 피킷 시위를 벌이고 있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샌드위치 피켓을 뒤집어 쓴 이들은 '청춘 바쳐 일하는데 월급 40만원…거부하면 직장폐쇄', '불법인사이동 거점폐쇄…회사는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써있다.

또 연설이 진행중인 행사장안에서 대전에서 원정 온 소매치기 한 명이 붙잡혔다.

민주당 송영철 충남 도의원은 이 소매치기를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서산에서 온 한 피해자는 현금 10만원과 10달러짜리 지폐, 상품권, 신용카드 등을 도둑맞았다.

또 논산시 상월면, 논산시 둔마면에서 온 일부 선거인단도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오후 2시부터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행사가 시작됐다. 제일 처음 연단에 오른 김영배 선관위 위원장은 최근 일고 있는 인신공격과 비난에 대해 강도높게 경고했다.

"후보와 후보사이 비판의 경지를 넘어서 비방으로 간다면 이건 위험합니다. 비방 인신공격이 잦으면 국민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 후보 네 분이 전원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간 이후 비방 인신공격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분명 선거규정 위반입니다. 지속적 선거규정 위반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한광옥 대표최고위원은 "5년 동안 과거 군사독재, 부패 정권의 각종 부패를 척결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따라서 국민의정부의 국정 개혁을 중단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 반드시 올해 정권재창출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국정개혁과 함께 남북 분단국의 부끄러움을 씻기 위한 통일을 준비해야한다"면서 "최근 당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으며 각 후보를 비롯해 한나라당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선관위 회의 결과 어떤 경우에도 선거규정을 위반할 경우 주의, 경고조치하고 만일 경고를 2회 이상 받은 후보는 연설시간이 1분 단축되고, 그 이후 매 경고마다 1분씩 연설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3번 주의조치 받으면 1분 연설시간 단축하고, 그 이후 매번 주의를 받을 때마다 1분씩 단축한다.

<2신:23일 오후 1시55분>"소매치기 조심" "차력 시범"

충남 경선장이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1시50분경 1000여명의 선거인단이 유관순 체육관을 꽉메워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연단에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장내가 혼잡하니 소매치기가 있는 것같다"면서 "지갑을 조심하라"고 안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 한 후보의 지지자가 선거인단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력시범을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시35분경에는 김중권 후보측의 건장한 청년 선거운동원이 웃통을 벗고, 차력시험을 보여 선거인단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관순 체육관 입구의 각 후보의 지지자들도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측이 가장 열성적이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 전용학 의원과 이 후보의 부인인 김은숙씨가 입장하는 선거인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것은 물론, 체육관 입구에도 가장 많은 20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이 나와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회원 100여명도 열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김중권, 정동영 후보 측도 마지막 한 표 호소에 바쁜 모습이다.

또 경선이 치러지는 유관순 체육관에는 선거인단 이외에 천안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관이 많아 눈길을 끈다. 특히 천안지역 시민들의 경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첫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부 시민들 중에는 대전경선에 참여했던 선거인단도 참석해 경선에 쏠린 충남지역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선거인단은 아니지만 관심 있어서 찾아왔다"는 안계승(천안시 쌍용동, 57) 씨는 "최근 노무현 씨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데 충남은 이인제의 텃밭인 만큼 이인제 씨의 지지가 높을 것 같다"며 그러나 안 씨는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씨가 앞서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후보선출 충남경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지역 15개 시군의 선거인단이 거의 모두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 밖은 지난 대전 경선때보다 훨씬 많은 당 선거관리위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늘 경선에서의 연설 순서는 정동영, 이인제, 노무현, 김중권 후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4차경선 득표 상황
1위2위3위4위
후보이인제노무현김중권정동영
총득표1779표(46.0%)1237표(32.0%)565표(14.6%)283표 (7.3%)
충남  
대전894표(71.6%)219표(17.5%)81표 (6.5%)54표 (4.3%)
491표(38.1%)595표(46.2%)148표(11.5%)54표 (4.2%)
울산222표(25.6%)298표(34.4%)291표(32.4%)65표 (7.5%)
제주172표(37.2%)125표(27.1%)55표 (11.9%)110표(23.8%)


<1신:23일 오후 1시30분>경선 앞두고 축구경기 응원전 방불

▲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의 열띤 응원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고위원들 '틈새 홍보전' 펼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껴온 최고위원들이 충남 경선 현장인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에서 '틈새 홍보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추미애·이규정·박상희·신기남 의원 등 최고위원 출마 예정자들은 체육관 앞에 홍보 부스를 마련해 선거인단들에게 홍보 팸플릿을 나눠줬다. 또한 신기남 의원쪽 지지자들은 '분골쇄신 신기남'이란 글씨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홍보에 나섰다. 신 의원은 노사모(노무현 팬클럽)쪽의 '지원 사격'도 받고 있다.

특히 추미애 의원은 선거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30분께 체육관 안쪽에서 선거인단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직접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인단은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집중돼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홍보 효과'는 아직 미약해 보인다.
충남 민심은 민주당 대전 경선에 이어 천안에서도 이인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것인가. 아니면 이인제 후보의 표밭에서 "까치밥을 남겨달라"고 주장하는 노무현 후보의 '노풍'에 힘을 보태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이 후보측이 '정개개편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노 후보측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어 선거인단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23일 민주당 경선장인 천안 유관순 체육관은 오후 2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100여 명의 선거인단이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 또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에는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지지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연호하고 있어 마치 스포츠 경기의 응원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체육관 입구를 기준으로 계단 맨 윗쪽에 이인제 후보, 정동영, 김중권 후보 지지자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아래 노무현 후보(노사모) 지지자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노사모 회장인 명계남과 영화배우 권해효 씨를 비롯한 노사모 회원 100명 가량이 "단 한 장의 필승 카드, 노무현!" "민주개혁 국민통합, 노무현!" 등을 외치면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외치고 있고, 이들은 간간이 파도타기를 하기도 했다.

김중권 후보 지지자들은 "와, 와, 짝짝(박수), 김중권!" "기호 1번 김중권!"을 외치고 있다. 정동영 후보측은 숫자도 적고 큰 액션이 없이 팸플릿만 나눠주고 있다.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체육관 입구 가장 가까운 맨 위 계단에 있는데, 모두 빨강, 파랑색의 '5'자(이인제 후보 기호)를 새긴 하얀 장갑을 끼고 이인제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1시25분 체육관 입구에서 이인제 후보 부인인 김은숙 씨가 한복을 차례입고, 선거인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고, 후보자들도 속속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편 이인제 캠프의 전용학 대변인은 1시50분경 기자실에 들러 '이인제 후보가 음모론의 구체적 인물을 지목한' 대한매일 기사 관련 "기사가 잘못됐다"면서 "대한매일 기자를 제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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