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어민들 "부패지사 퇴진" 촉구

등록 2002.03.27 13:12수정 2002.03.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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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근 지사의 뇌물 수수 혐의에 따른 구속수사가 시작된 후 유 지사의 실정에 따른 퇴진 요구가 각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전북도청 앞에서는 내초도와 계화도 어민을 비롯해 기독생명연대, 지역의 사회단체 회원 등 80여명이 모여 '새만금 강행 최악의 도정 유종근 지사 규탄대회'를 열고 유 지사의 퇴진과 새만금간척사업의 백지화 선언을 촉구했다.

자리에 참석한 계화도 이순덕 씨는 "결백하다던 그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며 "유 지사가 새만금 강행으로 어민에게 고통을 준 대가가 아니라 뇌물받아 구속되니 더욱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무덤이 된 새만금·흥정된 삶의 터전

문정현 신부도 이날 집회에 참가해 "어민에게는 우는 애 달래는 식으로 몇백만원 주고는 유종근 지사는 그 거대한 삶의 터전을 개발이름으로 수천만원에 흥정했다"고 비난하고 "무덤이 된 새만금이 다시 살아나려면 유 지사가 퇴진하고 우리는 우리 힘으로 방조제를 뚫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도 갯벌에 일을 나갔다 집회에 참가했다는 황선구(82, 여) 할머니는 "힘없고 약한 어민들에게 세금 걷어다가 한다는 짓이 결국 우리 목숨줄을 짓밟는 것이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정부가 유 지사의 뇌물 수수혐의를 끝까지 조사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공근로자에 공무원까지 모아 지사직을 남용해가며 사업의 계속추진을 부당하게 주도한 게 유 지사인만큼 당장 퇴진하고 새만금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사와 관계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이날 집회는 유종근 지사에 대한 어민들의 절규가 줄을 이었고 참가자들은 볏단으로 만든 유종근 지사 상징물에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보내며 "유지사가 저지른 파행에 대해 모두 책임지고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초도 문영호 이장을 비롯해 기독생명연대 이희운 목사 등 대표자들은 "김제 신공항 사업 강행, F-1그랑프리 유치실패, 도립국악원 해체와 국악원노동자 전원 해고 등 헤아릴 수 없는 파행에 책임지고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도민을 위한 최선"이라며 퇴진 요구서를 전라북도측에 민원접수했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4월 9일 각 종단의 종교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종교인 대회를 갖고 이후 방조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285호

덧붙이는 글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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