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웃 같은 들꽃, 찔레꽃

남도 들꽃(30)

등록 2002.05.21 23:25수정 2002.05.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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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을 찔레나무라고도 합니다.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냇가와 골짜기에서 자랍니다. 높이는 1∼2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가지는 끝 부분이 밑으로 처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습니다. 꽃은 5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 색으로 피고 새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립니다.

요즘 남도 산하는 하얀 찔레꽃 세상입니다.
소박한 흰 꽃과 은근한 향기는 사람들을 딴 세상으로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산이나 들에 나가 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착해집니다.
늘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시 몇 편 소개합니다.


찔레꽃 / 이원수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언니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배고픈 날 따먹는 꽃이라오.

광산에서 돌 깨는 언니 맞으러
해가 저문 산길에 나왔다가
찔레꽃 한 잎 두 잎 따 먹었다오.
저녁 굶고 찔레꽃을 따 먹었다오.




찔레꽃 / 공재동


찔레꽃은
서러운 꽃
눈물나는 꽃

배고픈 설움을
뻐꾸기는 알아

학교 갔다
돌아오는
십리 산길에

누나가 따서 먹던
하얀 찔레꽃.

배고파
따서 먹던
눈물의 꽃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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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태어난 곳으로 귀농 했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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