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계 뜻을 모았다 | | | 여성계 인사 500여명 모여 장상총리 지명 비판적지지 뜻 밝혀 | | | |
| | ▲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는 약 50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이 자리가 첫 여성총리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아닌 첫 여성총리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김현자 전 국회의원은 서울 프레스센터로 모인 여성들을 환영하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 말은 어쩌면 현재 여성계의 가장 솔직한 심경인지도 모른다.
3당 예방에 앞서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이하 여성모임)’은 같은 날 오전 11시 장상 총리서리 지명과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동입장을 표명했다. 장상 총리서리의 인준여부를 가름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일주일 앞두고 여성들이 뜻을 모으기에 이른 것이다.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 여성계 지도자 60인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을 갖고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여성계의 기대가 각별한 만큼 이번 평가가 성 편견없이 객관적인 자질검증과 사실규명을 통해 사회발전을 위한 긍정적 계기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원로 여성지도자들부터 전직 고위 공무원, 개인자격으로 온 젊은이까지 약 5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신혜수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가 맡았으며, 여성계 원로들의 의견발표, 이번 모임의 공동입장발표, 향후계획 발표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공동입장 표명에 앞서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어떻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옹호할 수 있겠느냐”며 “올바른 시각으로 자질을 평가하지 않고 자칫 여론몰이 식으로 흠집을 내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노파심에서 여러분의 지원을 받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는 “나는 장상서리와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발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장상 총리서리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총리직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무성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는 이미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핀란드 등 국방장관이나 여성 대통령이 많이 있다”며 “여성이라서 국방을 모른다는 말은 결국 편견에서 비롯된 무식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희경씨도 “여성 고위직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매우 불확실하며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라며 “총장으로서 6년을 성공적으로 지낸 사람이 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한나라의 국무총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모임은 프레스센터 행사 이후 오후 1시 20분, 2시, 4시에 각각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을 예방해 여성계 공동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여성모임 준비위원 60인 명단.
강경희, 강기원, 고윤지, 고은광순, 곽배희, 김경오, 김상희, 김선영, 김성애, 김수자, 김영정, 김옥렬, 김윤옥, 김인숙, 김현자, 김효선, 남승희, 류숙렬, 문경숙, 문수자, 박경미, 박금옥, 박영숙, 박은경, 박청수, 변주선, 손덕수, 손봉숙, 신낙균, 신인령, 신혜수, 양일선, 윤후정, 은방희, 이경순, 이계경, 이길녀, 이김현숙, 이리자, 이미경, 이범준, 이수자, 이연숙, 이영숙, 이오경숙, 이유명호, 이정자, 이춘호, 이헌자, 이화순, 임정희, 장복심, 정광모, 정현백, 정희경, 조배숙, 조선형, 조현옥, 지은희, 최돈숙, 한혜빈, 황산성, 황소현
/ 김지은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