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센터 안에서 만난 김혜은 기상캐스터.오마이뉴스 유창재
"오늘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으며, 습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았던 날이었습니다. 내일도 아침에 곳에 따라 집중 호우가 예상되어,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와 하루하루 날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은 누굴까. 아마도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이 아닐까. 방송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한마디 한마디 말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계획하고 생활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되고 있다. 우리들 생활 속에 민감한 정보를 매일매일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기상캐스터의 여름나기를 들어봤다.
아침에 비를 뿌리고 낮이 되서야 날씨가 개었던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방송국 기상센터에서 올해로 방송 6년차를 맞는 김혜은(30) 기상캐스터를 만났다. 그녀는 검정색 바탕에 하얀색 땡땡이 무늬의 블라우스에 하얀색 치마를 입은 옷차림에서 단정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하늘을 보는 버릇이 있어요. '날씨와 생활'을 하면서 생긴 버릇인데, 생활이 온통 날씨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러네요. 또 전 잘 웃는다는 말을 들어요. 비나 눈 등으로 재해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주의하지만 잘 웃는 편이에요."
일기예보를 하면서 늘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는 이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날씨로 인해 큰 사고가 없다면 웃는 얼굴로 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한 소년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아침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할 때 중학교 3학년 학생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어요. 자신은 뇌종양을 앓고 있는데 '매일 아침 보는 누나의 웃는 얼굴에서 힘이 되고 있다'고요. 처음에는 자신은 아픈데 '왜 누나는 맨날 웃냐'고 따지려고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늘 웃는 밝은 모습에서 아픈 자신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데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편지를 주고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