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방송 제때 못해 침수피해 키웠다"

등록 2002.08.14 12:33수정 2002.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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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민대책위원장 이씨가 자신의 주택에 창틀위에 까지 침수됐던 위치를 가리키고있다.

주민대책위원장 이씨가 자신의 주택에 창틀위에 까지 침수됐던 위치를 가리키고있다. ⓒ 이수천

하룻밤새 200mm 가량 쏟아져 내린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와 가옥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양산 지역의 복구 작업을 위해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신속한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 보상책 강구에 들어감에 따라 비 피해와 관련된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져 주목되고 있다.

이번 피해로 폭우 피해가 가장 심했던 강서동 교리 주민들은 4일 전의 악몽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주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등 "철저한 인재"라고 주장하며 양산시를 상대로 책임을 묻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무원 비상근무령이 내린 상태에서 양산시가 수방 대책을 세우면서 고질적인 물난리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교리 펌프장의 인력을 일용근로자 한 명으로 3일씩이나 철야 근무를 시키는 등 등한시한 책임을 통감해야 하며 이번에는 정말 그냥 못 넘어간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양산시 교동 침수피해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칭) 이상두(44·교리) 위원장은 "이번 물난리는 철저한 행정의 잘못으로 빚어진 인재"라고 주장하며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12일까지 시간대 별로 마을이 침수되는 상황을 일지 형식의 글로 기록해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행정 당국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재산을 보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책위 주민들은 "65억원이나 들여서 펌프장을 건설한뒤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마을 전체가 침수되도록 사전 예고나 대피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행정 당국이 천재지변이라는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며 지난 12일 오후 7시 주민 200여 명이 모여 1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공무원을 배제시킨 가운데 3시간 정도 별도 회의를 가졌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9일 오후 11시 이후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쏟아진 국지성 폭우로 10일 오전 6시경 양산천에 물이 1022호 군도 도로 바닥으로 유입, 마을로 들어오고 있었고, 이미 회현동 소하천까지 넘친 상태로 이어져 배수 펌프장 유수지에 빗물이 위험수위를 넘어 배전반까지 차올라 배수를 중단할 수밖에 없어 현장을 나와 양산천에서 유입되는 물을 확인 후 동 사무소로 달려가 긴급 상황을 전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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