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의회, 핵폐기장 공식반대 선언

제111회 임시회서 만장일치로 결의문 채택

등록 2002.08.17 18:07수정 2002.08.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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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핵폐기물 처분장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는 박수길 의사계장

핵폐기물 처분장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는 박수길 의사계장 ⓒ 김문호

정부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후보지 지정이 임박한 가운데 제4기 진도군의회 의원들이 임시회를 열고 유치반대 결의문을 채택하여 산업자원부 등 정부의 대응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진도군의회는 제111회 임시회의 제5차 본회의를 열고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대한 진도군의회 반대결의문'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 후 참석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신임 양인섭 군수의 핵폐기장 반대선언 후 처음 열린 임시회에서 진도군의회가 공식입장을 밝힌 것으로 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또한 군과 의회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서 향후 여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a 핵폐기물 반대 결의문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하는 김덕수 의장

핵폐기물 반대 결의문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하는 김덕수 의장 ⓒ 김문호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2000년 8월 19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 공모신청 설명회 이후 군민 여론이 갈리는 상황에서 진도군의회는 물론 진도관내 3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반대운동에 적극참여 했다"면서 "앞으로도 핵폐기물 시설에 절대 반대하여 군민들이 핵폐기물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적극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 진도군의회 전체의원의 서명을 받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절대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다"고 선포했다.

또한 군의회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이정일 의원에게 한수원에서 집행된 핵 유치를 위한 홍보비 지급내역서 공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부지시설의 타당성조사에 관한 용역과정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진도군의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기까지는 진도군 핵대책위는 물론 핵을 영원히 지구상에서 추방하려는 환경단체의 숨은 노력이 컸다. 핵 대책위를 중심으로 5월 25일 진도군민 결의대회 등 2번의 반대 집회와 16000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국회와 산업자원부를 방문하여 진도군민들의 반대의지를 전달했으나 한수원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유치추진위원들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a 핵폐기물처분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력산의 용천 냇 꼬랑

핵폐기물처분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력산의 용천 냇 꼬랑 ⓒ 김문호

진도군 핵대책위는 한수원이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치위원들에게 매월 지급하는 급여와 홍보비에서 비롯된다고 인식, 홍보비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치위원들에게는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위하는 길이 핵폐기장 유치라고 한다면 한수원의 자금을 받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유치운동을 해야 한다는 설득하고 있으나 소귀에 경 읽기가 되고 있다.

핵 대책위는 집행부와 의회가 반대를 선언한 만큼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함께 오는 23일 안으로 국회와 정부중앙부처를 방문하여 의회 속기록을 첨부한 '핵폐기물 반대 결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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