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쓰레기매립장 부실시공 의혹 확산

침출수 대량 유출...주민, 환경단체 대책 촉구

등록 2002.08.22 06:07수정 2002.08.22 14:11
0
원고료로 응원
a 양산시, 시공사 등의 늦장대처로 빚어진 침출수가 11일째 양산천으로 흘러 들어 토질오염과 낙동강 지천인 양산천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양산시, 시공사 등의 늦장대처로 빚어진 침출수가 11일째 양산천으로 흘러 들어 토질오염과 낙동강 지천인 양산천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 이수천

양산시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대량 유출과 관련,시의회와 주민협의체가 매립장 조성 등에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22일 주민총회를 거쳐 쓰레기 반입을 막기 위한 실력 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매립장 조성 초기 민관이 함께 참여한 배경과 설계, 감리 문제점과 최근 민간 지분 주식 이동에 따른 절차 등 전반적인 책임성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주민협의체 위원장을 비롯 양산시 의회 김일권 부의장과 나동연, 서중기, 김상걸 의원 일행과 양산대학, 밀양대학 교수 등이 현장을 찾아 원인 분석에 대한 용역 발주 등 양산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 양산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수천톤 누수



이어 20일 오후 3시 이후 1시간 가량 시의회 전 의원들이 시 관계자와 함께 유산동 매립장을 찾아 시공사인 삼협건설 관계자로부터 침출수 유출 경위와 보완 대책을 보고 받고 시의 적절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처럼 침출수 누수가 1년 전쯤부터 미세하게 진행되고 있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자 매립장 관리를 맡고있는 (주)화원 측이 지난해 5월경부터 오수관로 공사 부실을 지적하며 시공사인 삼협건설측에 3차례나 정식 공문을 발송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음이 이를 입증 하고 있어 부실시공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화원 관계자는 “우수박스 곳곳에서 침출수 누수 징후를 포착, 오수관로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토록 여러 차례 공문을 발송하는 등 보고 했는데도 양산시와 건설사, 감리단에서는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은체 숨기기에만 급급했다”고 주장하고, 매립장 공사의 총체적 부실시공 묵인 의혹까지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19일 오후부터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협의체 관계자 등 환경단체의 비난이 빗발치는 한편 양산시 관계자의 책임 논란을 불거지고 있다.


화원측 관계자는 “오수관로 550여m 지점에서 지난해 5월경부터 오수관로 벽체 등 곳곳에서 균열현상에다 녹물이 썩인 물 샌 흔적을 발견, 시공사에 침출수가 새는 징후가 보인다는 계속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준공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민협의체 관계자도 “지난달 말경 침출수가 새 나오는 현장을 발견한 뒤에도 양산시와 시공사, 감리단에서는 일주일 이상이나 쉬쉬 하다가 지난 10일경 엄청난 양의 침출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자 시료를 채취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양산시의 발빠른 대책 부재를 탓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현장의 또다른 관계자는 부실시공이 빚어낸 정황이 뚜렷함을 뒷받침하는 여러 현상들을 시와 감리단에 알렸는 데도 사업을 계속 진행한 시행자인 양산시의 묵인 의혹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매립장 지하층 오수관로 550m 지점 좌측부 70mm 우수관로에서 새어 나오는 침출수 발생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우수박스 개보수 공사 준공 이후 부실이 의심돼 현장 곳곳을 찾던 중 붉은 페인트색을 칠한 콘크리트를 제거하자 그 곳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왔다”며 “현재도 부실시공 징후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하고, “전면 재시공에다 시공사, 감리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침출수가 더이상 방류되지 않토록 유수관을 따로파고 펌핑을 해서 처리장으로 보내는 조치를 하고 있으며 비닐 물막이까지 설치하는등 침출수 유출을 막고있다”며 “누수 지점을 찾아 낼수 있는 탐지기를 동원, 유출 지점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일 오후 5시경 취재진이 매립장 아랫쪽 현장을 답사한 결과 상당량의 침출수가 돌틈 사이로 흘러나와 계곡 사이로 물길을 따라 누런 빛의 거품띠를 보이며 유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양산천과 낙동강 일대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