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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환경파괴 주범 미국 부시대통령 규탄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성조기와 'USA'라는 글자가 붙은 포크레인이 'Save the planet'이라고 적힌 지구모형을 짓누른다. '빈곤퇴치 세계기금 마련' '15% 환경 에너지 사용' '기후 위기 해결'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현수막을 목에 걸고 있는 사람들이 포크레인에 눌린 지구모형을 떠받들고 있다. 부시 대통령 마스크를 쓴 사람은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지구모형을 쥐고 흔들고 있다.
2일 오전 10시 30분 덕수궁 앞에서 '지구환경 최대의 적, 미국과 부시를 규탄'이라는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이 벌인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다.
이날 퍼포먼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 일명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이 빈국 지원,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 안전한 식수 및 위생시설 공급 등에 대해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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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구환경 파괴의 적 부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현재 미국은 선진국들이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당시의 55%로 줄이도록 명시한 교토의정서 비준을 반대하고 있고, 국민총생산의 0.7%를 개도국 지원금으로 내 놓아야 한다는 방침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2010년까지 대체에너지를 현재 수준의 10%선까지 확대 사용하자는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부시 대통령은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휴가를 즐기고 있어 주변국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미국의 '오만한' 태도에 분노를 느낀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이 미국의 '반환경성'을 고발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그들의 분노는 이날 회원들의 양손에 들려 있던 피켓에 잘 드러나 있었다.
"강대국의 오만이 지구를 파괴한다."
"STOP BUSH, Save our planet."
이들이 미국과 부시 대통령의 반환경적인 태도에 문제제기하며 내건 요구사항은 파란색 지구모형을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의 목에 걸린 현수막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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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환경파괴 주범 미국 부시대통령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빈곤퇴치 세계기금 마련', '15% 환경 에너지 사용', '기후 위기 해결'.
미국이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지구모형을 짓누르던 포크레인'을 쉽게 걷어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구정상회의는 폐막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미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생물다양성 분야 외에 커다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NGO대표로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6만여명의 NGO대표들과 반세계화 시위대가 요하네스버그 주변에서 빈곤퇴치와 환경개선에 미국이 나설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일반시민들은 미국이 지구정상회의에서 보여주고 있는 반환경적 정책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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