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문화원, 초대원장 논란

초대원장이 중요한 까닭

등록 2002.09.04 20:27수정 2002.09.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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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의 이미지는 군사독재정권시절 정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이용되어 지방문화 발굴 및 보전 등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는 부정적인 선입관을 완전히 털어 내지 못하고 있다.


“초대 문화원장이라는 관명을 사칭하지 마시오”
진도문화원(원장 박문규)이 김상수 초대원장에게 관명을 사칭하지 말라며 보낸 공문내용의 일부이다.

a 지방문화의 보존과 발굴에 앞장서온 진도문화원

지방문화의 보존과 발굴에 앞장서온 진도문화원 ⓒ 김문호

예총지부와 중복업무관계 등 산적한 일은 놓아둔 채 문화원에서 관명을 사칭하지 말라는 공문을 전임 문화원장과 이사들에게 보내 때아닌 '초대 문화원장자격논란'을 일어 당시 문화원을 창립했던 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진도문화원을 직접 창립하여 초대원장을 지낸 김상수씨에게 박문규 원장이 2000년 3월 정기총회에서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직위를 사칭하지 말라고 한 것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문화원장의 권한범위를 넘어선 월권행위"라고 발끈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박 원장의 튀는 행동에는 '또 다른 저의가 숨어 있다'고 일부 회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내년의 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수순 밝기라는 뒷말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것이다.


지난 8월 21일자로 진도문화원이 초대원장 김상수(69)씨와 전 원장 및 이사에게 보낸 '진도문화원장 역대기록에 관한 정리'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귀하가 초대원장이라는 주장은 별지와 같이 정리되어 수정되었으며 '초대원장이 김상수'라는 관명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a 진도문화원에서 수여한 표창장

진도문화원에서 수여한 표창장 ⓒ 김문호

별지에 따르면 "1950년대 오규열씨는 진도중학교 교사로 잠시 재직하다 사설단체로 진도문화원을 설립한 김상수씨의 중학교 은사로 타 시, 도, 군의 사례와 같이 초대 문화원장이었으며 설립허가와 법인등기제도는 1965년 이후로 어느 단체나 창립자가 초대가 되며 현행 특수법인 진도문화원도 1994년 지방문화원진흥법으로 개정하면서 박병훈 원장이 설립허가를 받아 법인등기를 필했어도 초대원장이 아니듯 당초 창립자를 초대로 연혁을 기록한 것이 정당하다고 밝히고 있으면서도 진도문화원 창립자이고 설립등기에도 대표이사로 기록된 김상수씨를 초대문화원장이 아니다"며 정정한 행위는 자신이 하는 연애는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는 자가 당착의 딜레마에 빠진 모순의 극치이다.

문화원이 제시한 근거는 진도문화원에서 매년 발행하는 잡지 '예향진도'에서 문화원 원장에 관한 기록(예향진도 제5호 1985년)에 오규열씨가 초대원장이고 김상수씨는 2대 원장으로 재직했다는 것이 고작이다.


1965년 4월 3일 사단법인 등록 때 김상수씨가 대표이사가 되고 실제로 진도문화원의 태동은 그 보다 3년 전인 1962년 4월 2일 진도읍 성내리 43번지에 [진도문화원]이라는 현판을 내건 것이 최초의 시작이었다.

진도문화원 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했던 이들에 따르면 1960년대 초 군복무를 마친 김상수씨를 비롯한 동년배들이 직장이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무위도식하자 진도전역을 돌며 계몽영화를 상영하고 다니면서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정재철(69)이 문화원 설립을 제안, 김상수씨가 중심이 되어 1962년 4월 2일 현판식과 함께 문화원장에 취임했다는 것이다.

진도문화원 설립 당시를 회고하는 정재철씨는 "젊은 패기와 실무에 밝았던 김상수씨가 친구 5∼6인과 설립한 후 3년이 지난 1965년 4월 직접 공보부 장관을 찾아가서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원에서 초대원장이라고 밝힌 오규열씨는 상만 출생으로 잠시 교사생활을 하다가 이남준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진도에서 생활한 것이 전부이고 초대문화원장과 관련지으려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a 진도문화원 초대원장을 지냈다는 김상수씨

진도문화원 초대원장을 지냈다는 김상수씨 ⓒ 김문호

조담환 제4대 문화원장은 1969년 5월 진도군민의날 전신인 소치예술제 행사 때 수여한 표창장에도 초대 문화원장 김상수씨는 사재를 털어 가며 4년 동안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므로 표창한다고 김상수씨가 초대원장임을 입증하고 있다.

진도문화원의 연혁정리에 대한 명분도 약하다. 초대원장으로 오규열씨를 내세우고 있으나 연혁을 정리하면서 이사회나 회원총회를 소집하여 안건으로 상정하여 결정해야 정당한 절차인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의적으로 결정하여 이사들에게 통보한 것은 절차상 중대한 결함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박 원장은 진도문화원을 개인의 사유물로 착각하여 재임기간 3년 동안 사무국장이 4명이나 교체되는 등 문화원장의 자질론이 대두되면서 원장직을 자진 사퇴해야한다는 말들이 회원들 입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어 앞으로 활동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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