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자 주요 일간지 초판 사회면에 크기를 달리하며 실린 기사 하나가 '힘없는' 사람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존재하는 교도소에서조차도 '힘있는' 사람들은 특별대우를 받는 게 한국사회인가 보다.
한국의 대표적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두목 출신인 김태촌씨가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1급 모범수형자 처우를 받았다고 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태촌씨는 신병치료를 이유로 지난해 4월 시설이 좋은 진주교도소로 옮겼고, 이후 1급 모범수형자 처우를 받았다'고. 하지만 이 과정에 의혹이 적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청송교도소에서 진주교도소로) 이감 당시 행장급수 3급이건 김씨가 불량한 수감태도에도 불구하고 1급으로 상향조정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진주교도소 전 보안과장 이모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교도관 10명을 징계위에 넘겼다"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법무부 관계자의 전언.
<한국일보> 역시 '김태촌이 모범수?'라는 제목으로 김씨에 대한 지원그룹이 교도소 안팎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있다는 세간의 의구심을 기사화 했다. '김씨 주변에는 특정 정치인이나 교정 당국자들과의 부적절한 교분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일보>의 설명이다.
이번 사건으로 구설수에 휩싸인 법무부는 '김씨의 행장급수 조정과정에서 일부 교도관 등이 편의를 제공한 건 사실이나 이감은 합법적인 것으로 조사됐고, 이후 급수승진 등 과정에서도 정치인 등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 해명을 100% 신뢰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한겨레신문>은 '김씨가 교도소에서 휴대전화기를 사용하고 담배, 현금 등을 반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의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물리적 힘이 있다면 조직폭력배도 특별대우를 받는 한국사회. 힘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가 힘이 될 수 있는 세상은 대체 언제쯤 올까?
아래는 주요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
<한국> 가계대출 연체 급증... 신용대란 현실화 위기
<동아> 미 "테러 그날 결코 잊지 않겠다"
<한겨레> 세입자 이사철이 무섭다
<조선> 미 '2단계 테러와 전쟁' 선언
<세계> 부동산보유세 대폭상향
<국민> 공적자금 국정조사 무산 위기
<경향> 미 '북·일 접근'에 제동
<대한매일> 교통사고 1년새 1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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