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이 습지로 흘러 들고 있다.j심규상
<오마이뉴스>는 13일 오전 습지전문가인 혜천대학 구본학 교수와 함께 유성구 자운동에 위치한 군 골프장 예정부지내 북측 유휴지 일대에 대한 현장 확인에 나섰다. 조사를 벌인 지 30여분만에 금병산 자락 아래 계곡을 따라 비교적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습지와 만날 수 있었다.
습지는 자운대 삼군대학 위 골프장 예정부지 내 우측계곡 상단(탄동천 최상류) 수백여미터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었다.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다 계곡쪽으로 한참을 내려서자 전형적인 습지식물인 갯버들과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계곡을 따라 수크렁, 물억새, 골풀, 붓꽃(또는 창포), 올챙이고랭이 등의 습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구 교수는 "전형적인 습지식물이 식생하는 자연계곡형 습지로 도시 인근에서는 전국에서도 남아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군 시설이 들어오기 직전까지 논으로 쓰였고 농사를 짓지 않자 유입되는 계곡물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습지로 변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