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은 10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덕수궁터 사적지 지정을 촉구했다신용철
이태진 교수(서울대 한국사)는 "1900년 공화당 출신으로 당선된 미국의 테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일본의 한반도 진출을 지지하여 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드는 조약을 강제하는 것을 크게 도와주었다"면서 "테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한제국의 멸망을 도운 사실을 상기하면, 미국은 오히려 일본의 침략으로 손상된 경운궁(현재 덕수궁 터) 일대의 모든 역사적 유물들을 복구·보존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태진 교수는 미국은 일본 식민주의의 역사왜곡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에 1948년 정동 미대사관저 매입 시점에서 대한제국과 경운궁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 수가 없었고 한국측도 경운궁 일대의 건축적 구성과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무지하기는 마찬가지였으며 한미 양국정부 모두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 본 회의에서는 3·1운동당시, 경운궁 대한문 앞에서는 '인민의 곡성이 창일한 것은 민심이 아직 황실에 있으니 민심 수습상 황실을 우대할 필요가 있다" (여운형투쟁사, 1946, 이만규)는 판단아래 대한제국을 잇는 뜻으로 대한민국을 국호로 채택했던 점, "임시정부의 헌법(1919. 9. 11)은 '대한민국의 강토는 구한제국의 판도로 정함(제3조)' , '대한민국은 구황실을 우대함(제7조)'를 명시하여 그 승계의식을 분명히 했다는 점, "1949년 이후 대한민국의 헌법은 상해 임시정부를 법통으로 한다는 것을 명시해 왔던 점 등을 들어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건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