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도현(왼)이 자신의 시 <바닷가 우체국>을 낭송하고 있다석희열
그는 객석을 향해 "가슴 졸이며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연애편지를 쓰던 애틋한 감정이 지금은 많이 사라져버린 것같아 안타깝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연애편지를 쓰고자 한다. 연애편지를 받고 읽는 그런 설레는 기분으로 따뜻하게 오늘 공연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속삭였다.
시노래모임 나팔꽃 정기공연 <작게, 낮게, 느리게 2002 연애편지>가 가을비가 내리는 25일 밤 서울 행당동 한양대 동문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날 나팔꽃 콘서트는 그 동안 별거해오던 시와 노래가 한 몸이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는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비로소 자연과 인간의 친구가 되는 노래가 되어 우리 삶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